“많이 줄 때 떠나자”… 호실적 은행권, 30대도 희망퇴직 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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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이자수익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에서 30대 직원까지 일찌감치 퇴직하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점포가 줄어들어 대리나 과장이 부지점장으로 승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면서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퇴직금을 좀 많이 줄 때 일찌감치 나가자'는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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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꿈꾸는 직원 수요 맞물려
신한, 39세도 대상 “직원 요구 반영”
최대 36개월치의 특별퇴직금 지급
하나, 40세 이상 7월 60명 퇴직
5대銀 2022년 평균 총퇴직금 5.4억
하나銀에선 최대 11억 수령 사례도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 조건 등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영업일 기준)부터 다음 주 초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하 모든 직급의 근속연수 15년 이상, 1983년 이전 출생 직원이다. 신한은행이 연초와 별도로 하반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생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 만 39세 직원까지 스스로 퇴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신한은행 역대 희망퇴직 대상 연령 기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올해 1월 이뤄진 희망퇴직에서 최고 출생 연도 조건이 1978년이었다.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되면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이 비교적 젊은 직원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데는 표면적으로 오프라인 점포 축소로 은행원 수를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 지점을 폐쇄하거나 출장소로 전환한 규모는 2018년 74개에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2022년(8월까지) 179개로 집계됐다.
최근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에서는 희망퇴직금 최고 지급액이 모두 8억원을 넘긴 가운데 하나은행에서는 최대 11억원을 지급한 경우도 있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하나은행은 40세 이상 직원에게 3년치 연봉을 지급하는 내용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점포가 줄어들어 대리나 과장이 부지점장으로 승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면서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퇴직금을 좀 많이 줄 때 일찌감치 나가자’는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사정을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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