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핸드볼, 파리 올림픽 亞 예선전 첫 경기서 인도 완파

히로시마/박강현 기자 2023. 8. 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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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과 예선 2차전

한국 여자핸드볼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헨리크 시그넬(47·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7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에서 인도를 53대14로 대파했다. 한국은 인도와의 역대 전적에서 6전 전승을 달린다.

여자핸드볼 신은주가 17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 인도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센터백 강경민(27·광주도시공사)이 첫 골을 넣은 가운데 2-2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은 4연속 득점했다. 인도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후 한국은 8번 내리 골망을 흔들며 14-3으로 달아났다.

한국 선수들은 견고한 수비로 인도의 득점 경로를 차단했고, 빠른 발과 길고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 결과 전반을 28-7로 마치며 일찌감치 인도를 따돌렸다. 강경민, 레프트백 조수연(29·서울시청), 레프트윙 신은주(30·인천시청)가 각각 4골씩을 책임지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득점포가 터졌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에도 25골을 퍼부어 인도를 여유 있게 제압했다. 이날 한국은 골키퍼 정진희(24·서울시청)와 박조은(25·광주도시공사)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골맛을 봤다. 신은주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9골을 책임졌다. 라이트백 정지인(23·일본 오므론)이 7골, 강경민이 6골로 힘을 보탰다.

여자핸드볼 정지인이 17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 인도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경기 최우수선수(MVP)론 2골을 기록한 주장 이미경(32·부산시설공단)이 선정됐다. 이미경은 “아무래도 골보다는 경기 조율 등을 전체적으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쑥스러워 하면서 “체육관 바닥이 한국 (경기장)보다 조금 딱딱해서 처음엔 힘들었다. 선수들이 다들 발목하고 아킬레스건이 살짝 아프다고 하는데, 개의치 않고 빨리 적응해서 내일 중국전에선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여자핸드볼 이미경(왼쪽)이 17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전(인도전)에서 53대14로 이긴 뒤 경기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모습. /대한핸드볼협회

지난 4월 킴 라스무센(51·덴마크) 전 대표팀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시그넬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시그넬 감독은 “제가 팀에 온 이유는 당연히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기 위함이다”며 “(9월에)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도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선수들이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내일 만나는 중국, 마지막 일본 등 앞으로 더 강한 상대와 맞붙게 된다.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로써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을 향한 전망을 밝혔다. 여자핸드볼은 12개국만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설 수 있다. 올림픽 개최국, 2023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국, 4개 대륙(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예선전 우승국, 올림픽 플레이오프대회 상위 6개국 등에게 12장의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이 총 5개국이 출전한 이번 아시아 예선전에서 1위에 오르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위를 하면 다른 대륙 국가들과 한 번 더 경쟁할 수 있는 최종 예선 출전권을 거머쥔다. 대표팀은 4전 전승으로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메달), 1988년 서울 올림픽(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메달)에서 입상한 걸 시작으로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까지 포함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서 활약했다. 전 세계 남녀 핸드볼 대표팀을 통틀어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최다 기록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 외에는 스페인 남자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9회 연속 진출한 사례가 있다.

한국은 18일 중국전에 이어 카자흐스탄(21일), 홈팀 일본(23일)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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