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연매출 12조 목표… 신약으로 4조 예상”
“연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1단계 합병”
“6개월 뒤 셀트리온제약까지 2단계 합병 추진”
“의약품 개발·생산·판매 전 과정 갖춘 바이오기업”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오는 2030년 주요 계열사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 매출을 12조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지속적인 확대와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지속해서 늘린 결과에 따른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인수합병(M&A)에도 적극 활용해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갖춘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17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가 합병을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법인 미래를 다각도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좋은 결정이라고 확신해 양사 이사회에서 확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까지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를 지배하는 구조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를 보유 중이다. 현재 계획대로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 셀트리온홀딩스가 통합법인의 지분 21.5%를 보유한다. 또 통합법인은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확보하게 된다. 서 회장이 보유하는 통합법인 지분은 3.7%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3사 합병 이후 2030년 매출을 12조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60%는 바이오시밀러, 나머지 40%는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력 제품 바이오시밀러에 자체 개발한 신약까지 더하겠다는 의도다. 첫 제품은 오는 10월 미국에서 허가가 예상되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다. 서 회장은 “유럽에서 이미 제품을 사용한 환자 77%가 편리성과 효능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의사, 환자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2024년 짐펜트라 매출 목표는 7000억원으로, 3년 내 3조원으로 책정했다.
M&A에도 적극 나선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10개 기업 정도 압축해 3분기 말 자금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도 “M&A를 준비하고 있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가진 현금성 자산과 재인 자금을 결합해 몇 곳의 회사를 지켜보고 있고 실제 의사 타진 중”이라며 “실행 단계가 되면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사 동시 합병이 아닌 2사 합병을 먼저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3사를 동시에 했을 때 절차상 애로사항 많이 예상됐다. 주주 간 서로 이해관계 복잡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1단계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결정했다. 6개월 뒤 2단계 합병을 추진하겠다. 케미칼까지 같이 아우르는 종합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합병 후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나.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을 2조3000억~4000억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자산은 셀트리온 재고 원가에도 있고, 헬스케어에도 있을 것인데, 하반기부터 판매가 이뤄지면 내년 중에 모든 재고 원가는 셀트리온에 근접할 것으로 생각한다. 합병 시 헬스케어 재고자산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입 재고가 셀트리온 재고 매입 원가 기준 평균가로 해서 서서히 재고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1조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숫자 안에 모든 게 녹아있다.”
─합병 후 판관비 변동은.
“판관비는 크게 고정비와 변동비가 있다. 고정비는 직판망 구축하기 위한 비용이다. 올 상반기까지 직판망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까지 거의 다 완성됐다. 앞으로 고정비 증가는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출이 증가하면 도매상 수수료 같은 변동비성 판관비는 늘 수 있다. 이를 다 반영한 숫자로 하기 위해서 에비타가 2024년 1조6000억원정도 된다고 말했다. 2025년은 에비타율을 56% 정도, 2026년은 64% 정도 보고 있다. 목표로 하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존 셀트리온 매출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외한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
“2023년 셀트리온의 매출을 모두 합산한 게 2조1000억~2000억원 정도라고 생각한다. 헬스케어 매출은 2조3000억원 정도다.”
─합병 직후 장기적인 매출 총이익과 단기 총이익 예상치는.
“2024년 일부 상각하는 비용들이 있다. 헬스케어 무형자산 중에 판권 해당하는 부분이다. 그러면 일부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후 2025년, 2026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 10월 승인이 기대되는 짐펜트라는 바이오시밀러보다 약가가 최소한 4배 이상 고가로 판매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15년간 보호되고 있고, 오리지널 제품 가격 인하 우려가 거의 없다. 합병법인의 미래 매출과 구조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합병에 대한 주주 불만 제기 시 해소 방안은.
“연내 양사 합병이 종료되면 6개월 안에 2단계 합병을 추진하겠다. 3사 합병에 큰 원칙을 약속대로 지켜 나가겠다.”
─2사 합병과 승계가 관련이 있나.
“주주들이 원했고 많은 투자자가 권유했기 때문에 합병을 진행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합병을 추진하는 게 아니다.”
─합병 후 인력 감축 계획은.
“우리 그룹은 인력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중복되는 인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예상 금액은.
“합병을 결의하며 양사 이사회는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1조원으로 결의했다. 1조원 한도 내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을 것이고, 이를 전제로 주총에 상정할 것이다.”
─M&A 계획은.
“M&A를 준비하고 있고, 양사가 가진 단기 동원 가능한 현금성자산과 개인의 자금 결합을 할 것이다. 기업 몇 곳을 지켜보고 있고 의사 타진 중에 있다. 실행 단계가 되면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
─이번 합병이 주가 부양 차원인가.
“합병은 인위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시너지를 보고 한다. 결의는 이사회나 대주주가 하는 게 아니다. 주주들이 하는 거다. 최단 시간 내 조기 종료할 거다. 주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케미칼 사업도 재정비해서 주주들이 반기는 합병이 되도록 할 것이다.”
─무형자산 규모와 상각비 얼마나 되나.
“무형자산 중에 판권이 상각재산이 된다. 회계법인과 기준을 협의하고 있다. 오늘 공유한 목표 실적은 신중히 계산했다. 2025년 영업이익률 45%, 2026년 50% 이상을 예상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1조원 이상 시 합병 추진할 수 있나.
“한도를 원칙적으로 1조원으로 설정했다. 다만 1조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1조원 이상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거냐. 그렇게 나왔을 때 대한 대비책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1조원 이상 나오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2024년부터 자체 개발 신약 임상을 개시하는 물질은 어디서 확보하나.
“이미 신약 물질 전임상을 하고 있다. 내년에 인체 임상 1상 들어갈 예정이다. 2025년에 이어서 들어갈 것이다. 기관투자자, 해외 IR(기업설명회)에서 소개한 면역항암제와 같은 신약 후보물질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2024년 목표 매출 중 짐펜트라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 돈으로 2024년 70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향후에는 3조원 이상이다. 2030년까지 신약 하나 정도가 더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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