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의혹’ 이재명 8시간여 조사 중…“구속영장 청구하면 심사받겠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해 8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내용인데요.
서울중앙지검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지숙 기자, 이 대표가 오늘도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네, 이 대표는 오늘 오전 10시 반쯤 서울중앙지검 앞 법원 삼거리에서 10분 가량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소환 조사가 '국가 폭력'이라면서 크게 반발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는데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를 희생 제물로 삼아서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수사를 정치 수사로 규정하고 정부를 향해 민생 문제에 더 집중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대통령이 신경써야 할 건 야당 수사가 아니라 경제와 민생이라고 이 대표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신의 범죄 혐의 조사임에도 정부 탓만 하고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네 번째 소환 조사인데,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서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이뤄진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성남시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하고, 민간업자들에게 각종 인허가 등 특혜를 줬다는 게 주요 내용인데요.
검찰은 이 대표가 당시 최종 결재권자였던 시장으로서 이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A4용지 3백쪽에 가까운 방대한 양의 질문을 통해 이 대표가 어디까지, 왜 관여했는지, 혹시 이 과정에서 사적으로 이득을 본 건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30쪽 분량의 진술서를 기반으로 조사받고 있는 거로 전해졌는데요.
앞서 밝힌 진술서 요약본에서 부지 용도 변경은 이전 정부 요구에 따른 거고, 자신은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 뒤 대북송금 사건으로도 조사가 이뤄질 거로 보입니다.
또 두 사건을 한데 묶어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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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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