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최고 MF-'1000억' 초신성 빼앗긴 결말이 일본 국대 '엔도'...리버풀 팬 불만 폭주

김대식 기자 2023. 8. 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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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엔도 와타루 영입에 대해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매우 싸늘하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은 슈투트가르트 미드필더인 와타루와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소식통에 따르면 1900만 유로(약 277억 원)의 규모의 이적이 성사되기 직전이다. 회담은 진행됐고, 와타루는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국으로 이동하는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17일 개인 SNS를 통해 이적이 완료됐을 때 나오는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를 덧붙이며 "와타루가 리버풀로 이적한다. 메디컬 테스트 일정이 이미 잡혔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훈련 중이던 와타루는 곧바로 영국으로 이동해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중원 리빌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남은 자원이 많지 않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제임스 밀너, 조던 헨더슨, 파비뉴, 나비 케이타 같은 중원자원을 내보내거나 매각했다. 체임벌린, 케이타, 밀너 등은 이미 주전급 자원이 아니라 전력상의 큰 손실은 아니었지만 헨더슨과 파비뉴가 나간 공백은 반드시 채울 필요가 있었다.

이에 일찌감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를 영입한 상태다. 맥 알리스터는 1998년생으로 2021-22시즌부터 브라이튼에서 맹활약하면서 유럽 빅클럽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맥 알리스터가 자신의 역량을 100% 증명한 대회는 지난 11월에 열렸던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다.

로드리고 데 파울-엔조 페르난데스와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중원 리빌딩을 준비 중이었던 리버풀은 맥 알리스터가 이적을 원하자 빠르게 접근했고 영입을 성사시켰다.

소보슬러이 영입도 빠르게 진행됐다. 2000년생인 소보슬러이는 어릴 적부터 대형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에너지 음료 제작 업체인 '레드불' 산하 구단인 FC리퍼링. 잘츠부르크, RB라이프치히를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라이프치히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리버풀은 소보슬러이한테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는 정보를 듣자마자 바로 돈을 질러버렸다. 소보슬러이는 스티븐 제라드의 등번호인 8번을 물려받으면서 안필드에 입성했다.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러이 모두 전성기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대라 리빌딩에 매우 적합했다.

하지만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러이 영입 이후 리버풀은 파비뉴 대체자 찾기에 애를 먹었다. 원래 리버풀이 노렸던 선수는 로메오 라비아였다.

라비아는 2004년생 대형 유망주다. 벨기에 명문인 안더레흐트에서 성장하면서 잠재력을 보여주자 맨체스터 시티가 데려왔다. 맨시티에서 1군 주전으로 입성하지 못했지만 라비아는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올라섰다. 사우샘프턴이 지난 시즌 강등권에서 허덕였지만 그 와중에 라비아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라비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선수다. 맨시티에서 성장한 선수답게 빌드업 관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탈압박에도 능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경기 운영 또한 장점이다.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 또한 뛰어나다.

다만 아직 수비스킬이 부족해 경고가 많은 편이라는 점이다.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가담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아직은 성장이 필요한 유망주지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검증이 됐다. 이에 라비아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쏟았고, 이미 3200만 유로(약 466억 원)로 평가된다.

리버풀은 라비아를 데려오기 위해서 부지런하게 노력했지만 첼시한테 하이재킹을 당하고 말았다. 온스테인 기자는 15일 "첼시는 라비아 이적료를 두고 사우샘프턴과 최대 5800만 파운드(약 989억 원)에 합의했다. 초기 이적료는 5300만 파운드(약 903억 원)에 보너스 조항 500만 파운드(약 85억 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라비아는 자신한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줬던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로 이적하기 위해서다. 라비아는 곧 첼시 선수로 발표될 것이다.

라비아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던 리버풀은 첼시가 노리고 있었던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접근했다. 리버풀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뛰어넘어 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브라이튼에 제안했다.

당시 영국 'BBC'는 "리버풀이 1억 1100만 파운드(약 1875억 원)로 카이세도 영입에 합의했다. 첼시가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지불한 1억 700만 파운드(약 1824억 원)를 초과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한 이후 스쿼드를 재건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찾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브라이튼은 리버풀의 제안을 곧바로 수락해 선수와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리버풀은 카이세도 영입을 위한 모든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이세도마저 리버풀이 아닌 첼시를 선택했다. 카이세도는 리버풀에 첼시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선수가 리버풀로의 이적을 원하지 않으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카이세도는 첼시의 제안을 기다렸고, 첼시 선수가 됐다. 첼시는 1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이세도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기본 8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조건에 동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라비아와 카이세도를 모두 첼시에 놓쳐버린 리버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가운데, 대체자원인 와타루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와타루는 2019년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하면서 빌드업을 도맡았다. 와타루 이적 당시에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2부리그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와타루는 분데스리가 승격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와타루의 활약은 이어졌다. 슈투트가르트는 2021년부터 와타루에게 주장을 맡기면서 핵심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원래 와타루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슈투트가르트의 주장을 역임할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와타루는 슈투트가르트에서만 133경기를 뛰면서 맹활약했다.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와타루는 중요한 선수였다. 2015년 일본 국대에 데뷔한 와타루는 2020년부터 주전 자리로 올라섰고, 이제는 일본에서도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중이다.

분명히 와타루는 좋은 선수지만 일각에서는 리버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와타루 영입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맥 알리스터-소보슬러이는 모두 나이가 어려서 리빌딩에 적합하다. 원래 리버풀이 데려가고 싶어했던 카이세도와 라비아도 매우 젊은 선수들이었다.

와타루는 1993년생으로 젊지 않다. 알 이티하드로 떠나버린 파비뉴와 동갑이다. 즉 리빌딩에 어울리는 나이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결정적으로 리버풀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실력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인정을 받았고, 일본 국대에서도 잘하는 건 사실이지만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과 경쟁해야 한다. 다른 빅클럽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도 영입에 의문을 품고 있다. 한 팬은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가?"며 구단의 행보에 불만을 표시했다. 가뜩이나 리버풀은 과거에 일본 국대인 미나미노 타쿠미를 영입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팬들의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팬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이미 영입은 성사 직전 단계다. 로마노 기자는 17일 저녁 개인 SNS를 통해 "와타루는 리버풀 선수로서의 1차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의 허가를 받은 뒤에 어제 리버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사진=토크 스포츠, 리버풀,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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