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 급증세, 전년 대비 2.3배 많은 519명…"내년 더 늘수도"
국내 유행 '삼일열 말라리아' 잠복기 길어…추이 주목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모기에 의해 감염, 전파되는 감염병인 '말라리아' 환자가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다. 올해 누적 환자가 519명인데 2011년 이후 12년 만에 7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누적 519명 중 국내 환자가 90.8%…경기-인천-서울 순으로 많아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6~12일 29명의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추가 확인돼 올해 들어 누적 환자는 총 51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2년 1월~8월12일) 225명에 비해 2.3배 많다.
519명 중 국내 발생 사례는 470명(90.8%)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9.2%(49명)로 주로 아프리카 대륙 입국자들이다.
국내발생 환자 470명 중 396명(84.2%)은 남성이었다. 국내발생 환자의 평균 연령은 38.4세다. 20대가 157명(33.4%)으로 가장 많고 30대 79명(16.8%), 50대 73명(15.5%), 40대 72명(15.3%) 순이다.
민간인이 367명(78.1%)으로 가장 많고 현역 또는 제대군인이 103명(21.9%)으로 나타났다. 주소지 기준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91명(61.9%)으로 가장 많고 인천 73명(15.5%), 서울 59명(12.6%), 강원 19명(4%) 순이다.
200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는 한해 1000~2000명대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말라리아 방역 사업을 진행하며 2011년부터 한 해 환자가 1000명 이하로 줄었고 2020년부터는 한 해 환자가 500명 미만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환자가 급증세로 돌아선 데 대해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여름에 비도 많이 오고, 매개 모기가 많아지는 등 말라리아가 많이 퍼졌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9월쯤 환자 수가 600명을 넘어 70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고 전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환자가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봤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좋아하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더욱 퍼지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계속됐고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가 6개월~1년 이상의 긴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 내년도 환자 추이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7월 중순 경기 파주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치료제 의사 처방에 따라 끝까지 복용해야…의심 시 신속 검사 당부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된다. 감염 후 6개월~1년 지난 시점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오한과 고열, 발한 등이 주요 증상이다. 48시간 주기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 초기에는 권태감과 발열 증상이 수일 간 지속되며 두통이나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감염이 확인되면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어 증상이 호전돼도 의사 처방에 따라 끝까지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제대로 치료받으면 치명률은 극히 낮다고 알려졌지만, 해외 열대 지역에서 유행 중인 열대열 말라리아는 치명률이 10%에 이른다.
국내에서 말라리아가 많이 발생하는 곳은 경기 북부와 인천, 강원 일부 지역이다. 특히 경기 파주는 매개 모기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4~10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야간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긴 소매,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모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내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발열, 오한 같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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