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런` 가시화… `코리아런` 전염되나

신하연 2023. 8. 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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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는 '차이나 런'(China Run)이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며 '코리아 런'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기 집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중국 증시를 떠났었다.

당시 국내 증시는 오히려 대장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반사 수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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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동조화 현상에 경계감 커져
외인 매도세에 '코리아 런' 우려
실제 보름간 1.3조이상 순매도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23%) 하락한 2519.85로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는 '차이나 런'(China Run)이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며 '코리아 런' 우려가 나온다. 한국과 중국이 증시와 환율 움직임에서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보름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 양대 시장에서 1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달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증시 하락을 견인했다.

연초 이후 7월 말까지 10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개인이 홀로 4조750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5% 가량 하락했다. 중국발 악재에 5거래일 내리 하락하면서 이날 장중에는 2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 약보합(-0.23%) 마감하며 장 초반의 급락세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던 코스닥은 이날 소폭 반등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역시 이달 들어 6%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기 집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중국 증시를 떠났었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가가 15% 폭락하고, 위안화도 15년 내 최저를 기록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이나 런'이 발생했다. 당시 국내 증시는 오히려 대장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반사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와 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위안화와 원화 가치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마감 기준 최근 2주간 3.4% 하락했다. 홍콩항셍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6% 넘게 폭락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금리 인하로 미중 금리차 확대 부담이 커졌다"면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순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당분간 시장의 추가 신호를 지켜보며 방향성을 찾을 전망이다. 이날 장 중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는 지속됐으나 장 막판 순매수세가 유입, 5거래일 만에 현물 순매수로 전환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며 17일도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면서 "이날 증시가 뒷심을 보인 것이 일시적 현상일지 상당 기간 이어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근 힘 없던 모습을 보이던 증시가 오늘 나타낸 모습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거래에 따른 등락이 반복되지만 대체로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리 추가 상승과 중국 부동산 리스크 확산으로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지만 현재까지 수급은 주가 복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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