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표승빈 출전 불투명’ 한양대, 또 예상 뒤집을까?

이재범 2023. 8. 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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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한양대가 온전한 전력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할 듯 하다. 그럼에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이하 MBC배)와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이하 종별 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양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8승 6패를 기록해 예상을 뛰어넘는 5위를 차지했다. 이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MBC배와 종별 대회에서 보여줬다. 정재훈 감독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두 대회에서 자리를 비웠는데 김우겸 코치가 이끈 한양대가 결선에 진출한 것이다.

정재훈 감독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8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농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대회 21위보다 13계단이나 더 끌어올린, 2007년 이후 16년 만의 결선 진출이라고 한다.

정재훈 감독은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먼저 언급하자 “예년보다 일주일 더 준비 기간이 길었다. 프로 선수의 비중이 컸는데 몸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강릉에서 체력훈련을 했다”며 “박진철은 훈련소에서 6주 훈련을 하고 나와 몸이 안 되어 있었다. 시간이 아쉽다. 중간에 선수들도 바뀌었다”고 아쉬운 부분을 먼저 떠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낮은 순위에 머문다면 다음 대회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다음 대회 출전을 위해서라도 예선 통과라는 결과가 중요했고, 최소한 이를 달성했다.

정재훈 감독은 “처음에는 (대한민국농구)협회나 주위에서 국제대회니까 피지컬이나 기량에서 힘든 부분이 있어서 부담없이 다녀오라고 했지만, 그래도 본선 진출이나 중위권 성적을 거둬야 하니까 순위도 신경을 쓰라고 했다”며 “운이 좋았다. 대진 운도 따랐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운이 따른 것이다. 선수들이 준비부터 열심히 해줬다. 큰 부상도 없어서 본선에 진출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원하는 선수를 제대로 뽑았다면 좀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을 것이다. 애초에 고려했던 일부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했다.

정재훈 감독은 “생각했던 선수들로 구성되었으면 외곽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서 1~2경기 더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일정도 국가대표와 겹치고, 얼리로 나간 일부 선수들은 자격이 안 되었다. 일부는 부상으로 교체되었는데 선발된 선수들로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감독 공석에도 MBC배와 종별 대회 결선에 진출했다고 하자 정재훈 감독은 “예전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선수들에게 스스로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주입했다. 우리 선수들이 주위 평가를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이 있다. 김우겸 코치도 잘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주위 평가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똘똘 뭉쳤다”며 “코트에서 선수들이 뛰는 거라서 감독과 코치가 뒤에서 조언하고 길을 잡아준다. 선수들이 단합해서 평가를 깨려는 게 작용했다. 영상으로 경기를 봤는데 (부상 발생 등으로)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단합하고, 의지를 발휘해 결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는 단국대와 맞붙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정재훈 감독은 “표승빈은 부상이고, 김선우는 이제 러닝을 한다. 플레이오프가 3주 가량 남았다. 얼마나 손발을 맞추느냐가 중요하다. 승빈이와 선우가 몸이 안 되면 못 뛸 수 있다”며 “단국대와 1승 1패였다. 단국대에서는 이두호 선수도 부상이다. 우리는 두 명이 부상이다. 남은 선수들이 의기투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했다.

표승빈과 김선우 모두 8월 초에 열린 종별 대회에서는 조금이라도 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플레이오프는 이보다 한 달 더 뒤에 열린다.

정재훈 감독은 “선우는 통증이 있었고, 승빈이는 깁스를 해서 종별 대회에 안 데려갔다. 4학년도 아니다. 내년도, 후년도 있다. 무리를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둘 다 뛰기 힘들 듯 하다”며 “같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3주라는 시간 동안 몸도 끌어올리고, 손발도 맞추려면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표승빈과 김선우의 출전이 어렵다고 했다.

한양대가 4강에 진출하려면 단국대의 압박수비를 뚫어야 한다.

정재훈 감독은 “작년부터 프레스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단국대를 이길 때 선우가 있어서 헤쳐나갔다. 이제는 선우가 부상이다”며 “조민근이 종별 대회 때 많이 올라왔다. 그건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양대는 다음달 7일 오후 2시 단국대 체육관에서 단국대와 맞붙는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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