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가까스로 회복했는데…이중펀치 얻어맞은 원화값 ‘털썩’
장중으론 1343원 연 저점 경신
美긴축·中부동산위기 ‘이중고’
수출·무역수지 흑자 제동 우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 1342.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월 2일(1342.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값은 장중 한때 올 들어 최저치인 1343원까지 미끌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달러값이 치솟은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최근 위안화와 유사한 흐름으로 움직여온 원화의 낙폭이 커진 것이다.
강달러와 중국 리스크는 한국 경제에 ‘이중 악재’가 될 수 있다. 가까스로 회복 국면에 들어선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자칫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원화값을 끌어내린 직접적 원인은 달러 강세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입장이 재확인되면서 긴축 종료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시장금리 잣대가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258%를 기록해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원화와 위안화간 동조화 현상과 밀접한 한중 무역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에 일부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리스크와 원화값 하락이 하반기 들어 가까스로 안정세를 찾은 무역수지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6~7월에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7월에도 1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부담을 주고 있다. 7월 대중국 수출액은 99억달러로 1년 새 25.1% 급감한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채와 디플레이션 위험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 확대는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원화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정현, 194억 빌딩 매입...남편 병원 개원 - 매일경제
- ‘로또 70억’ 당첨자의 K직장인 인증...“회사 계속 다닐래요” - 매일경제
- “주식 다 팔아라” 돈냄새 귀신인 헤지펀드도 손절 중인 이 나라 - 매일경제
- [단독] 故윤기중 교수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 연세대 기부 - 매일경제
- “이제 속 시원하냐”…‘카이스트 막말’ 학부모, 탈탈 털리자 분노 폭발 - 매일경제
- “이걸요? 제가요? 왜요?” MZ 공무원 83%는 ‘그냥 직장인’으로 산다 - 매일경제
- “돈 날리고 싶으면 여기에 투자?”…분식집·학원 사라진 ‘이곳’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신용카드 분실했는데…남이 쓴 돈 내가 내야 한다? - 매일경제
- 서울서 귀한 10억에 대단지라…‘이곳’ 청약 3만7000명 몰렸다 - 매일경제
- 김연경 측 “악의적 허위 사실 배포에 강경대응, 선처 없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