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남성에 쫓기던 여성 태워준 시내버스 기사

김용구 기자 2023. 8. 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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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한 도로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쫓기던 여성이 시내버스 기지로 위기에서 벗어난 사연이 알려졌다.

창원시 누리집 '칭찬 이어가기' 게시판에는 지난 15일 '창원 3006번 버스 기사님 위급 상황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시내버스 기사는 A 씨를 태웠고 뒤따라온 남성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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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누리집 칭찬 글 게재
"문 열어 줘 무사히 집으로 와"

경남 창원 한 도로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쫓기던 여성이 시내버스 기지로 위기에서 벗어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 한 도로에서 여성이 술에 취한 사람이 쫓아온다며 버스기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KNN 영상 캡처


창원시 누리집 ‘칭찬 이어가기’ 게시판에는 지난 15일 ‘창원 3006번 버스 기사님 위급 상황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여성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30분께 의창구에 있는 집 주변에서 산책에 나섰다. 그런데 술에 취한 남성이 따라오기 시작하더니 삿대질하며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

A 씨는 “처음에는 길을 물으려나 보다 생각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도망갔다”며 “대로변에서 도움을 청했지만 지나가는 차량만 있었다”고 적었다.

A 씨는 남성을 피해 정차한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이미 승객이 타 있는 상황이라 택시 문이 열리지 않았고 이내 남성도 같은 택시를 타려고 시도했다.

이에 다시 도망가기 시작한 A 씨는 영업하지 않는 다른 택시 기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신호 대기 중이던 시내버스에 다가가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시내버스 기사는 A 씨를 태웠고 뒤따라온 남성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A 씨는 “기사님께서 집 근처 정거장에 내려주셔서 무사히 집으로 왔다”며 “차비 낼 생각을 못 했고, 내리면서 버스 번호를 확인하니 3006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택시 기사님을 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문을 열어준 곳이 버스뿐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A 씨는 지난 16일 자신을 따라온 남성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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