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법원 폭파”… 다섯 번째 일본발 테러 협박

김나현 2023. 8.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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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이메일이 또 발송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0시쯤 대법원, 대사관, 지하철역, 철도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메일 여러 통이 국내 언론사와 대사관 등 국내 곳곳에 발송됐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일본 경찰이 주변 경비를 보강했다.

일부 메일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를 예고한 일본의 법률사무소 계정으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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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계정 등으로 국내 대사관 발송
대법, 청사 검색 강화… 정밀 순찰
연일 시민들 대피 소동 반복돼
경찰, 러대사관 특공대 투입 수색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이메일이 또 발송됐다. 다섯 번째다. 연이은 살인 예고 글로 시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서울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대법원 등 주요 공공시설이 테러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경찰 출동과 시민 대피가 반복되는 소동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0시쯤 대법원, 대사관, 지하철역, 철도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메일 여러 통이 국내 언론사와 대사관 등 국내 곳곳에 발송됐다. 대구·인천·성남·안양·부천·안산·고양시청도 테러 대상에 포함됐다. 메일에는 “바늘이 박힌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18일 오후 3시34분부터 8월19일 오후 2시7분”이라고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단위 시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메일에 언급된 주한 러시아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특공대를 투입해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대사관 건물 안팎을 수색했다. 대법원도 청사 내 자체 검색을 강화하고 정밀 순찰·수색을 진행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일본 경찰이 주변 경비를 보강했다. 이날까지 언급된 장소들에서 폭발물 등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메일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를 예고한 일본의 법률사무소 계정으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신자로 적힌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현직 변호사다. 그는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단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적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이 메일 계정과 내용 등으로 미뤄 동일인 소행으로 보고 신병 확보를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법무부를 통한 형사사법공조 절차도 밟고 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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