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가로 입 연 하나고 교사들 "학폭 합의 없었다...진술서 오해 없어"
[앵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아들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뒤 이 후보자 측은 일방적 가해는 없었고, 1학년 때 당사자 사이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고 해명해왔는데요.
YTN은 학폭 의혹을 처음 폭로한 교사 외에 복수의 다른 교사들을 어렵게 만나 구체적인 입장을 들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2학년이 돼서도 가해자와 합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진술서엔 한 글자도 오해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철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YTN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최초로 공익제보한 전경원 교사를 만났습니다.
[전경원 / 당시 하나고 교사 : (학교가) 저는 상당히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런 문제로 남게 됐다….]
의혹이 이어지자 이 후보자 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입장문을 냈습니다.
2011년, 아들이 1학년이던 당시 친구 한 명과 다툼이 있었을 뿐이고, 당사자 사이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피해 학생 중 한 명도 지난 6월, 해당 진술서는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쓴 게 아니고 피해 시점과도 간격이 있었다면서 언론에 공개 입장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친구로부터 사과받고 화해한 상황이라며 더 이상 자신은 '학폭 피해자'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YTN은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교사들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가장 먼저 믿고 찾았던 상담 교사는 이 후보자 입장문이 기억하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 후보자 주장처럼, 화해해서 1학년 때 모든 것이 끝났다면, 왜 여러 명의 피해 학생이 2학년 때 자신을 찾아왔겠느냐는 겁니다.
[A 씨 / 당시 하나고 교사 : 2학년 때 찾아와서 아이들이 그렇게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적어도 그 순간, 그 포인트, 그 순간에는 얘네들이랑 합의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학생들은 분명한 고통을 호소하던 상황으로 직접 써내려간 진술서에는 한 마디 거짓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A 씨 / 당시 하나고 교사 : 그 필체의 뉘앙스와 정서적 방향성이 일관성이 있어요. 순식간에 썼어요. 몇 분 만에. 한 글자도 오해가 없습니다, 거기는.]
다른 선생님들의 증언 역시 비슷한 취지입니다.
피해 학생들은 1학년 때 이미 학교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는데,
[B 씨 / 당시 하나고 교사 : (1학년 때 피해 학생이) 리포트 형식으로 엄청 익명성을 보장해 달라고 사정하며 학교에 고지를 했어요.]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믿을 수 있는 교사들을 찾아간 뒤 도와달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안 교사들은 이 정도 가해 행위를 한 이 후보자 아들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C 씨 / 당시 하나고 교사 : 저는 (전학 처분) 그 정도는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입장이긴 해요.]
YTN은 당시 진술서에 등장하는 다른 피해 학생들도 접촉했지만 대부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과 이동관 후보자의 입장이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 후보자 측은 여전히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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