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일 정상회의 1박4일 강행군…與 "대북제재 해제 호소국에서 국격 격상"

한기호 2023. 8.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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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친 삼일장 마친 뒤 출국…김기현 "황망함에도 외교 흔들림없는 대통령에 위로와 응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선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삼일장을 마친 직후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참석차 '1박 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통령께 위로와 응원을 동시에 보내드린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평소와 달리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오후에 개최한 뒤 모두발언에서 "오늘 윤 대통령의 선친 고 윤기중 명예교수님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됐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대통령 네분을 비롯한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인께선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대한민국 경제학 통계학 분야 큰 족적을 남기셨다. 사회불평등과 경제성장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도 주목 받은 석학이셨다"며 "평생 원칙주의자로 법과 원칙을 세우는 데 기여한 고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의 언급을 덧붙였다.

이어 김기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출국에 관해 "선친을 여읜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을 황망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예정된 외교일정 수행하는 대통령"이라며 응원했다. 또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다자간 회의공간에서 잠시 짬을 내 하는 사이드 회담이 아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3개국 정상만이 단독으로 만나 협력방안 모색하는 매우 특별한 자리다. 한일관계 정상화를 만들어낸 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자리"라며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중동 평화의 물꼬를 튼 곳이자 동서 데탕트 씨앗이 뿌려진 곳"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합의들이 이뤄졌던 역사적 장소에서 한미일 정상이 만나 안보와 미래협력강화를 논의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세계역사의 주요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방증", "국제정세의 종속변수에서 국제질서 룰메이커로 참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가 됐다는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자유·인권·법치 등 인류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까지 위협하는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하겠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든든히 지키고 3국 공동 이익을 위해 경제협력 미래기술협력을 다지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사상 첫 한미일 단독 정상회의란 역사적 의미에 더해, 안보·기술·경제 분야의 포괄적 협력방안을 담은 명문화된 선언이 이뤄질것으로 기대된다"며 북한 핵·미사일 대응 관련 "지금 같은 비상상황에선 역사의 경계를 뛰어넘어 강도높은 안보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에서 밝혔듯 이번 정상회의로 한미일 사이 제도화, 정례화된 공조체계가 구축돼 3국 협력의 새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리나라 안보 강력한 버팀목 구축하고, 북핵 위협 대응 수준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면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야당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강민국 수석대변인 논평에서도 "이번 일정은 오롯이 3국 단독으로 처음 열리는 정상회의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지정학적 여건 속 북중러 연대에 대한 대응 등 이젠 대한민국만이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3국 안보협력에서 나아가 전 세계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함께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역할과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변화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광복절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한미일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했다.

의제에 관해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분명하고 일관된 목표'라는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 3국의 방위 훈련을 강화하고, 확장 억지력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며 "인공지능·우주 등 첨단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우린 이제 대북제재를 풀어달라 호소하러 다니던 나라에서 불과 1년 반 만에 국제적 위상이 격상된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외교를 강화해 온 윤석열 정부의 성과이자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은 결과"라며 "이번 3국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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