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콘크리트 유토피아' 美아카데미 간다…제2의 '기생충' 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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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텐트폴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 호평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우리나라 작품들을 대표해 2024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교류지원팀은 17일 내년에 열릴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한다고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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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올여름 텐트폴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 호평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우리나라 작품들을 대표해 2024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전하게 됐다. 내년에 열릴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시상식)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파급력 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교류지원팀은 17일 내년에 열릴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한다고 발표했다.
올 개봉한 우리나라 작품들 가운데 대표로 출품한 것이며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예비 후보로 오른 것은 아니다.
이날 영진위 측은 “아카데미 한국영화 출품작 선정 심사에 지원해 주신 영화제작사 및 해외세일즈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심사위원 7인의 작품 선정 방향이 ‘거미집’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이견 없이 좁혀졌는데 심사위원 7인의 만장일치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달 9일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BH엔터테인먼트)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를 표방한다.
함께 겨룬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루스이소니도스)은 오는 추석 연휴 극장 개봉 예정인 작품으로,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고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해 해외에서 먼저 상영된 바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장일치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계급과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며 서민 아파트 황궁만이 건재한 이후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인물 군상들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영진위 측은 “세계적인 불황과 천재지변이 지구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작금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영웅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보통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안에 아카데미를 감동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되는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루고 있다. 결말 또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고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 균형을 잘 잡고 있다”며 “다소 보수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거부감 없이 소구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고자 했다”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주민대표 영탁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병헌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면서 “이병헌이 국내외 뛰어난 인지도를 갖고 있는 데다 영화가 ‘K컬처’ ‘K무비’의 경향에 부합해 낯설지 않게 북미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진위는 성공적인 2024 오스카 캠페인을 위해 배급사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요구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방은진 감독을 필두로 김윤미, 김초희, 김형석, 김형준, 이경민, 이윤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달 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어제(16일)까지 누적 관객 223만 65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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