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에 복귀 못하면…" 스스로 직감했던 운명, 112승 좌완의 황혼기가 부상에 저물었다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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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에 복귀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과 LG를 거쳐서 올해 롯데에 둥지를 튼 통산 112승의 좌완 투수 차우찬(36)은 여전히 야구에 대한 갈망이 컸다.
지난 2월, 괌 스프링캠프 당시 만난 차우찬은 "야구를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6월이나 7월 전에 복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시간 뒤로 가서 경기를 못 뛰고 있다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운명을 정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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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7월 전에 복귀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과 LG를 거쳐서 올해 롯데에 둥지를 튼 통산 112승의 좌완 투수 차우찬(36)은 여전히 야구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렇기에 롯데와 계약해서 백의종군을 꿈꿨다.
하지만 스스로도 시한부의 상황인 것은 알고 있었다. 지난 2월, 괌 스프링캠프 당시 만난 차우찬은 “야구를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6월이나 7월 전에 복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시간 뒤로 가서 경기를 못 뛰고 있다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운명을 정해놓았다. 그렇기에 스프링캠프에서도 “독기를 품었다”는 주위의 얘기가 들릴 정도로 재활에 매진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했다.
재활 과정을 이어가고 지난 6월10일에는 퓨처스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복귀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다시 자취를 감췄다. 재활 과정은 딜레이가 됐고 시간은 흘러갔다.
6월을 보내고 7월도 지났다. 차도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정한 시점이 지나자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는 17일 “차우찬 선수가 은퇴를 결정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스프링캠프 부터 열심히 준비했지만 몸 상태와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서 은퇴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통산 457경기 1668⅔이닝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17년 시즌을 앞두고는 LG와 4년 총액 9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시 투수 최고액 계약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2020년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1+1년 총액 20억 원에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옵션만 14억 원에 달하는 계약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차우찬의 커리어는 점점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2021년 5경기를 끝으로 1군 등판은 없었다. LG에서 지난해 방출이 됐고 롯데에서 커리어의 황혼기에 부활을 꿈꿨지만 결국 부상에 가로막히면서 은퇴를 선언해야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차우찬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차우찬이 갖고 있는 베테랑으로서의 모습을 1군에서 보여주기를 바랐지만 끝내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차우찬이 올해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서튼 감독은 차우찬의 커리어와 경험에 리스펙을 보냈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서튼 감독은 “차우찬과 캠프 때 처음 얼굴을 보고 시간을 보냈다. 캠프 때부터 의욕적으로 몸 관리와 의지를 불태웠다. 커리어의 마지막에 좀 더 푸시를 해서 잘 마무리 하고 싶다는 얘기 했다. 최선을 다해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서 은퇴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야구 선수들에게 피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다. 누군가는 언제든지 은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 선수 꿈꿨고 꿈 속에서 살고 꿈을 이루면서 돈을 벌었던 사람들이다. 유니폼을 입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운동 선수가 평생 은퇴를 안할 수 없다”라면서 “몸 상태가 야구를 못하게 되는 상태가 오고 은퇴를 발표하는 날은 누구에게도 쉬운 날이 아니다”라면서 한 명의 야구인으로서 은퇴를 선언한 차우찬의 심경을 대변하며 이해했고 또 존중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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