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 명품백 대신 명품 주식 샀다면?” [이코노밋 l 박상준 CMS증권 이사②]

김서연 기자 2023. 8. 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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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 시계·주얼리 등 패션 브랜드가치 올라

-하반기 명품 소비 잠시 주춤할 듯...결국 다시 오를 것

-에르메스·LVMH 꾸준히 우상향...장기 투자로 좋아
-해외 증시 부담스럽다면, 유럽 명품섹터 ETF 상품도


■ 진행 : 김서연 기자
■ 출연 : 박상준 CMS증권 이사

▷김서연 기자 : 명품 브랜드에도 유행이 있는 느낌인데 요즘 특히 잘 나가는 브랜드는 어딘가요?

▶박상준 이사 : 과거에 조사한 거여서 좀 변했을 수도 있는데요. 명품 유튜버, 패션 유튜버들 의견을 종합해 보니까 에르메스나 샤넬은 아예 건드릴 수 없는 언터처블(untouchable)로 분류를 하시더라고요. 유행도 안 타고요. 루이비통, 디올, 펜디, 까르띠에 이런 것들은 유행은 좀 타는 것 같지만 그래도 굳건하다고 볼 수 있고요. 트렌디한 것과 좀 벗어난 패션으로 좀 나뉘는데 셀린느 같은 경우는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요새도 괜찮은 것 같아요. 셀린느 남성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만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롯데백화점에도 다 들어왔거든요. 셀린느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뀌고 나서부터 다시 올라오는 것 같고 프라다나 미우미우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나머지는 고루해진 브랜드로 분류되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이게 또 몰라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뀌고 색깔이 많이 바뀌면 다시 왔다 갔다 합니다. 계속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언터처블, 럭셔리 빼고 나머지 브랜드는 계속 변동한다(고 봐야 합니다.)

▷김서연 기자 : 카테고리별로 특히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있잖아요. 패션을 보통 떠올리지만 사실은 자동차나 주류도 있고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한국의 어떤 트렌드가 패션 쪽에는 조금 반영되는 것도 있고요. 자동차만 해도 좀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주류 쪽은 또 트렌드를 많이 타니까 투자에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저희가 재미로 알아본다고 하면 요새는 위스키가 주류 쪽에서는 많이 소비되죠. 특히 일본 위스키는 없어서 못 사니까요. 그리고 젊은 층들 위주로 과거가 때려 붓고, 취하기 위해 마시는 그런 문화보다는 즐기고 음미하는 문화가 많이 터지다 보니까 위스키 쪽이 좀 많이 소비되는 것 같고요. 브랜드 파이낸스라고 해서 매년 브랜드 가치라든지 인기도, 자산 등을 다 종합해서 발표하는 지수가 있는데, 특이한 게 포르쉐가 브랜드 중에서 부동의 1위예요. 패션이랑 모든 걸 다 통틀어서요. 그 밑에는 좀 왔다 갔다 하긴 하는데 2022년도랑 23년도는 변동 없이 루이비통이 2위 그리고 샤넬이 4위에서 3위로 올라왔어요. 구찌는 지금 계속 떨어지는 중인데 3위였다가 4위로 떨어지고 에르메스는 5위 정도로 계속 유지를 하고 있다. 사실 주가에서도 이 정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루이비통 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꾸준히 좋고요. 샤넬은 상장 안 돼 있으니까요. 근데 구찌 같은 경우에는 변동이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에르메스는 그냥 꾸준해요.

▷김서연 기자 : 가치 순위는 매출액을 기반으로 매기는 건가요?

▶박상준 이사 : 여러 가지 기준이 있어요. 매출액도 있고 인기도 있고 브랜드 가치도 있잖아요. 종합 판단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연도별로 보시면 포르쉐는 몇 년 동안 부동의 1위예요. 빨간색이 포르쉐거든요. 근데 샤넬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볼 수 있어서 명품도 확실히 포르쉐는 부동의 1위인가 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부가 확실히 많이 올라왔냐고 하는 게, 카푸어도 영끌해서 할 수 있는 단계가 있거든요. 포르쉐를 어떻게 카푸어로 해요. 다운페이먼트 10% 내고 1억을 당길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포르쉐나 페라리 이런 건 카푸어로 할 수가 없는 거고 진짜 자산이 있다고 봐야 하는데, 포르쉐 진짜 많이 보이지 않나요?

▷김서연 기자 : 그러게요. 요즘 많이 눈에 띄어요.

▶박상준 이사 :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 대 보면 신기해 막 이랬는데, 요새는 길거리에서 하루에 적어도 20대 이상은 보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상당히 부가 많이 창출됐구나 이런 걸 좀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브랜드 가치에서 섹터별로 나눈 것도 있어요. 재밌는 게 많은데 패션 브랜드의 가치가 펜데믹 이후로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패션과 관련된 소비라든지 수요가 많이 증가했구나. 이런 것들을 표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거죠.

▷김서연 기자 : 어떤 카테고리에서 실적이 가장 높은가 궁금했는데, 확실히 패션이군요.

▶박상준 이사 : 결국엔 패션이라고 봐야겠죠.

▷김서연 기자 : 시계나 주얼리 같은 작지만 하나 사면 꾸준히 찰 수 있고 이런 것들을 less but better이라고 하던데 그런 트렌드도 좀 있는 것 같고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롤렉스 매장에 가서 살 수 있는 건 공기밖에 없다는 이야기 할 정도로 가서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포기해야겠죠. 그런데 그거는 자산 가치로 인정을 받아서 보는 것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옷은 입다 보면 헐고 결국에는 자산 가치를 입는 순간 감가상각이 확 되어버리잖아요. 롤렉스나 이런 것들은 감가상각이 오히려 플러스, 자산 가치가 올라가다 보니까 그런 데서 인정을 받아서 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 같습니다.

▷김서연 기자 : 명품 기업을 얘기할 때 거대 기업 크게 두 개 LVMH와 캐링을 비교해서 얘기해보고 싶은데 일단 LVMH에는 몇 개의 브랜드가 있는 건가요?

▶박상준 이사 : 브랜드가 LVMH는 패션 쪽 매출 비중이 한 50% 정도 됩니다. 그리고 향수, 화장품, 시계, 보석 그리고 리테일, 기타까지 다 하면 사실 브랜드가 몇십 개가 아니고 엄청 넘어가죠. LVMH가 명품계의 거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브랜드를 직접 사기도 하잖아요. 단적인 예로 9월에, 버켄스탁 아시죠? 스타 명품은 아니지만 이런 데까지 손을 뻗치는데, 버켄스탁이 9월에 상장할 예정이거든요. 시가 총액 10조 받는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거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엘캐터톤이라고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거든요. 근데 이 사모펀드의 최대 주주가 LVMH예요. 그래서 이런 쪽으로 간접적으로도 많이 퍼져 있어서 결국에는 패션 브랜드는 거의 LVMH가 장악해가고 있다.

▷김서연 기자 : 아르도 회장 욕심이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박상준 이사 : 진짜 욕심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과거에 구찌도 사려고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김서연 기자 : 구찌는 캐링의 대표 기업 아닌가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사려고 시도했다고 하는데 성사는 안 된 것 같습니다.

▷김서연 기자 : LVMH에서 궁금한 게 MH 모엣 헤네시 주류 기업의 매출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사실 9% 10% 이내니까 그걸로 매출 비중이 좌우된다고 보기는 힘들고요. 이번에 2분기 실적 봤을 때 좀 떨어졌거든요. 이것도 트렌드가 있는 것 같아요. 펜데믹 기간 동안 많이 증가했어요. 근데 위스키는 증가를 많이 한 반면에 샴페인 같은 건 또 줄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에는 그런 거죠. 샴페인을 집에서 혼자 먹지 않잖아요. 파티가 있고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같이 먹으니까 펜데믹 기간에 줄어드는 반면에 재택근무하고 집에 맨날 갇혀 있으니까 위스키 이런 것들은 또 먹어서 그런 게 있는데, 2분기 때 매출을 보면 주류 쪽은 좀 줄었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해도 LVMH 매출 주가에 큰 영향은 없어요. 왜냐하면 매출 비중이 워낙 작은 기업이다 보니까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희가 흔히 아는 모엣샹동 이런 유명한 술도 보유하고 있어서 웬만하면 거미줄, 문어발같이 다 가지고 있다.

▷김서연 기자 : 이름에 MH가 붙은 거는 왜 그런 거예요?

▶박상준 이사 : 과거에 합병하면서 아마 당시에 시가총액이나 그런 것이 비슷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당시에 합병하면서 조건이었을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이 작용했을 수 있어요.

▷김서연 기자 : 케링 같은 경우는 더 흥미로운 게 원래는 이 럭셔리 패션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는 것 같아요.

▶박상준 이사 : 제가 캐링 역사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루이비통 같은 경우에 예전에 DDP에서 전시회를 한 적이 있거든요.
보니까 루이비통도 굉장히 조그만 가죽 회사로 시작했더라고요. 시작은 굉장히 미미한 기업들이 많죠. 아마 케링도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김서연 기자 : 케링에는 대표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있어요?

▶박상준 이사 : 케링에는 구찌, 입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발렌티노 이런 기업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큰 건 구찌고요. 구찌가 57%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패션 말고 선글라스도 있는데 매출 비중이 작아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백화점 가서 선글라스 쓰잖아요. 그게 다 포함되는데 매출이 굉장히 적고 패션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96%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패션만 보시면 되는데 투자할 때 그중에서도 구찌가 50% 넘으니까 거의 구찌에 좌우되는 기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서연 기자 : 명품 주식에 투자하겠다 결심했다면 어떤 종목을 봐야 하는 거예요?

▶박상준 이사 : 이게 되게 애매하죠. 왜냐하면 루이비통 같은 경우에는 실적 발표를 할 때 본인들이 패션 쪽의 매출 비중이 50% 넘는다는 것까지는 발표하는데요. 루이비통 매출 비중이 몇 %다 이렇게 안 해요. 저희가 브랜드 가치로 봤을 때 루이비통 실적에 따라서 좌우되겠다는 걸 가늠하는 것이지, 정확하게 매출 비중을 발표하지 않고 워낙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까 '갑자기 셀린느가 잘 나가니까 LVMH 주식 사야겠는데?' 이런 게 안 통해요. 그러니까 루이비통에 투자를 할 때는 거의 명품 섹터에 투자한다는 느낌으로 투자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만약에 갑자기 구찌의 매출이 요새 잘 나갈 것 같다고 해서 투자한다고 하면 케링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죠. 왜냐하면 구찌의 매출 비중이 굉장히 높으니까요. 그래서 브랜드별로 매출 비중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게 주가에 작용하니까 그걸 보고 투자하는 게 맞지, 루이비통을 보고 그냥 투자한다는 건 어폐가 조금 있는 거죠.

▷김서연 기자 : 케링은 구찌의 비중을 공개한 거예요?

▶박상준 이사 : 케링은 브랜드별로 비중을 공개해요. 근데 그런 상황이 있겠죠. 루이비통 같은 경우에는 워낙 많은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걸 일일이 분리하기 힘들고, 케링도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니까 브랜드별로 발표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김서연 기자 : 종목이 크게 LVMH, 케링, 그리고 따로 봐야 할 게 에르메스가 있죠?

▶박상준 이사 : 에르메스는 상장된 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요. 워낙 조용하고 저 친구들은 크게 마케팅도 안 하는 것 같고. 근데 상장되어 있고요. 주가가 스테디해요. 에르메스 버킨백의 가격 상승 정도로 매출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사실은 버킨백 안 사고 에르메스 주식 샀으면 수익이 더 많이 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에르메스는 어찌 됐든 에르메스 하나에 거의 좌우되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투자를 하면 되지만 재미는 좀 없다. 에르메스도 과거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해서 뭘 해보려는 노력은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좌우되지 않아요. 그냥 스테디한 기업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서 에르메스에 투자하면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다이내믹한 그런 맛은 없지만 스테디하게 가져가는 이런 맛은 있고요.

프라다도 상장되어 있죠. 일일이 따지면 너무 많지만 프라다 정도까지 보면 프라다는 홍콩에 상장돼 있습니다. 종목 코드가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 1918인가 그런데, 이게 설립연도예요. 그런 의미를 부여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데, 이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유가 그 당시에 중국이 성장할 때였고 명품 소비가 엄청나게 왕성할 때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는 중국에 상장하자 그래서 어필하려고 홍콩 증시에 상장했는데요. 지금 조금 힘든 게 아까 서두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프라다랑 미우미우가 트렌드가 굉장히 많이 형성돼서 좀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매출이 2분기에도 잘 나왔고요. 둘 다 매출이 잘 나와요. 괜찮아요. 그런데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는 게 지금은 조금 디스카운트로 작용하는 게, 과거에는 홍콩 증시가 좋았죠. 왜냐하면 중국의 호재도 반영하고 외국인들이 투자하니까. 외국인들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이 없다 보니까 우리 중국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디에 해야 되지? 그럼 무조건 홍콩이었어요. 그래서 홍콩이 유동성도 풍부하고 좋았던 시절이 있어요.

근데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좀 안 좋다 보니까, 그리고 고금리로 올라가고 다들 아시다시피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랑 페그(peg)되어 있어요. 그러면 문제가 뭐가 발생하냐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 그러면 미국 달러의 금리가 다 오르니까 이쪽 수요가 많이 증가하잖아요. 페그제를 유지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써야 돼요. 그러니까 홍콩도 금리를 같이 인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홍콩의 집값을 보면 엄청나잖아요. 금리 인상을 한다면 타격이 엄청 큰 거예요. 그래서 홍콩과의 그런 역학적인 관계가 있고, 홍콩에는 외국인 비중이 높다 보니까 미국이 고금리 인상한다 그러면 홍콩 증시가 좀 빠져서 미국으로 가야겠는데 이런 것도 있고, 미국의 악재들을 많이 반영해요. 근데 중국의 호재가 이제 홍콩에 반영이 최근에는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런 좀 힘든 상황이 있어서요. 왜냐하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데 혼자만 독보적으로 튄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프라다 같은 경우에 최근에 실적이 잘 나올 때도 크게 주가 상승이나 이런 걸 맛보지 못한 좀 안타까움은 있죠.

▷김서연 기자 : 악재는 반영하면서 호재는 잘 반영이 안 되는 상황이네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사실 프라다가 명품 기업으로 분류는 되지만 중소형주라고 봐야 할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시가총액도 다른 명품 기업 대비 적고 매출도 확연히 적고. 4개인가 기업을 가지고 있는데 프라다, 미우미우 그리고 처치스 뭐 이런 신발 브랜드도 두 개인가 갖고 있거든요. 근데 워낙 매출 비중이 작으니까 프라다랑 미우미우만 보면 되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변경되고 이런 거에 따라 투자해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맛이 있죠.

▷김서연 기자 : 프라다처럼 단일 브랜드로 상장된 경우는 LVMH나 케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기업이에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몽클레어도 상장되어 있고요.

▷김서연 기자 : 근데 특이한 건 샤넬은 주식시장에서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박상준 이사 : 상장하는 목적 자체가 첫 번째는 자금 조달이 제일 클 거고요. 아니면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 국내에서 신용도 있고 공신력도 있다고 증명하는 것 중의 하나가 상장되어 있는 거죠. 그 국가에 상장한다는 거는 인정받은 거니까 다 통과 절차를 통해서, 이런 목적들이 있는데요. 샤넬 같은 경우에는 사실 필요가 없는 거죠. 현금이 많고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은 굳이 상장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너무 귀찮거든요. 상장하면 분기별로 보고서 내야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한테 '배당 좀 줘도 될까요?' 하면 반대하고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돈이 많은 기업은 상장을 굳이 할 필요가 없죠. 그러니까 샤넬이 상장을 안 하는 것도 굳이 어떤 필요성이 좀 없지 않나.

▷김서연 기자 : 그럴 수 있겠네요. 주가 흐름을 보면 에르메스도 탄탄해 보이고 LVMH도 마찬가지로 장기 투자하기 괜찮은 종목인 느낌인데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올해 하반기에는 조금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명품 소비라는 게 큰 그림에서 봤을 때는 어떤 세대 간의 변화, 여기에 따라서 트렌드가 한 번 형성된 건 그 세대가 갈 때까지도 이어지는 현상이죠. 그다음 세대는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큰 그림에서 명품 소비나 이런 것들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그 브랜딩을 유지하는 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단기적으로 주식을 샀을 때 조금씩 오르는 변동이 있더라도 너무 마이너스가 나면 못 버텨요 사람이. 그러니까 단기적으로 한 번에 사서 주가가 딱 물리면 그걸 또 버티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하반기에는 그런 것들을 좀 감안하고, 나오는 어떤 수치들을 좀 보면서 분할 매수를 하든지 해도 되고요.

개별 종목들로 이야기하자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에르메스는 주가의 흐름이나 이런 것들을 봐도 좀 스테디해요. 제가 준비한 차트는 5년 치인데 더 길게 시계열을 늘려 봐도 에르메스는 쭉 우상향하기 때문에, '그냥 나는 별거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에르메스 정도 하나 보고 싶다'고 하면 투자하는 것도 괜찮고요. 루이비통이 좌지우지하기도 하지만 워낙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까 명품 섹터에 투자하는 기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두 개는 그런대로 활용하시면 될 것 같고요. 케링이나 프라다 같은 경우는 진짜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죠. 요새 구찌가 과거 같지 않고 힘든 모습을 보이니까 케링의 주가는 그렇게까지 좋지 않거든요. 이거는 또 그런 투자 기회가 있는 거예요.

구찌가 두 번 파산할 뻔했어요. 과거에 한 번 파산할 뻔 했던 것을 회생시킨 게 톰 포드였거든요. 포드가 되게 특이한 사람인데, 모델도 하고 영화도 만들고 그 당시에 무명이었어요. 그런데 구찌에서 굉장히 파격적으로 채용했는데 완전히 살렸죠. 구찌가 망해가는 브랜드였는데 포드가 딱 들어가서 섹스어필 같은 걸 많이 하고, 섹시한 광고를 하고 그래서 그때 마돈나나 당대 스타들이 구찌 옷을 입고하면서 브랜드가 확 살아난 거예요. 그러고 나서 톰 포드는 이제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간 거죠. 그래서 톰 포드가 나온 거고 그다음 누가 왔는지 제가 기억 안 나는데 그 이후에 한 번 더 위기를 겪었어요. 아마 2018년 정도까지인가 해서 한 번 또 위기가 있었는데, 2018년도에 알렉산드로 미켈레라고 이분도 거의 무명이었어요. 구찌에서 약세사리 디자인 한 사람이었나 그랬는데, 과거에 되게 과한 구찌 디자인들 이분이 한 거거든요. 브랜드가 갑자기 영해지면서 다시 한번 살아난 거거든요. 근데 이분이 떠났잖아요. 그러면서 지금 약간 침체기다. 근데 또 누가 또 살릴지 모르는 거예요. 누군가 왔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 한번 찾아보고 이 사람 괜찮을 것 같다고 하면 좀 좌지우지할 수 있거든요.

프라다 같은 경우에도 원래는 전통적으로 프라다 가문의 사람들 3대인가 그분이 계속하니까 디자인 보면 대부분 비슷하잖아요. 계속 가문이 그냥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변화가 없어요. 이런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서 조금 안 좋았었는데, 라프 시몬스라고 사실 그렇게 유명한 디자이너는 아니었는데요. 본인의 레이블도 운영하고 했었는데, 처음에 뉴욕에서 패션쇼를 되게 파격적으로 했거든요. 그래서 미니멀리즘 쪽에서는 대표로 꼽히는 분인데 이분을 영입했어요. 그래서 거의 최초로 둘이 같이하기 시작한 게 3년 정도 됐거든요. 그때부터 해서 확연한 변화가 있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를 나타내다 보니까 이제 고객을 좀 많이 확보하는 게 있어요.

작은 회사일수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의해서 특히 명품 브랜드는 좌지우지되는 게 심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업들은 주가가 안 좋으니까 끝이 아니라 그런 상승 동력을 노려볼 수 있겠죠. 왜냐하면 에르메스나 루이비통은 굉장히 잘 가지만 너무 재미는 없는 것 같은데, 이런 기업들은 변동성이 좀 있다 보니까 주가가 많이 죽어 있고 브랜드가 많이 죽어 있고 이런 데 누군가를 영입해서 살아날 것 같다고 하면 주가가 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이런 예는 많이 볼 수 있는데 아디다스 같은 경우에도 케냐 웨스트랑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했죠. 계약하면서 이지부스트라는 신발을 내면서 주가가 2배 이상 커졌어요. 왜냐하면 없던 신발 카테고리가 생긴 거거든요.

루이비통 같은 경우에는 아까 제가 산업 섹터에 투자하는 기분이라고 말씀드린 게, 브랜드가 많잖아요. 그럼 대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뭐가 좋냐면, 예를 들어서 킴 존스가 크리스찬 디올을 막 살려요. 그러다가 “이제 거기 됐고, 보니까 셀린느 좀 안 되는 것 같은데 거기 가서 좀 해봐.” 거기 가서 또 살리고 이런 것들이 그러니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자기네 브랜드에서 잘 되면 계속 돌리면서 살리는 이런 것들도 있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단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 드래곤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김서연 기자 : 잘 되면 다른 것도 보완해 주고 이런 시스템이 잘 돼 있는 탄탄한 기업.
그러니까 투자 성향에 따라 장기 투자를 할지 이런 변동성을 잘 고려해서 투자할지 보면 되겠네요. 근데 이게 유럽 증시다 보니까 또 프라다는 홍콩이고요. 해외 증시 투자 팁들을 좀 주실 수 있을까요?

▶박상준 이사 : 아마 개인적으로 투자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환율에 많이 노출되는 게 좀 부담스러우실 수 있어요. 당연히 방송 보시는 분들은 해외 주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다 보니까 미국 주식은 기본적으로 투자한다 치고, 홍콩 달러 또 해야 되고. 이게 왜 부담이 되냐면, 예를 들어서 자산 2천만 원은 미국에 하고 2천만 원은 홍콩에 하고. 너무 분산돼 있는 것도 효과가 없을뿐더러 홍콩에 있는 주식을 계속하는 게 아니라 홍콩 주식을 하다가 이거 팔아서 미국 테슬라 사고 싶은데, 또 환전해야 되면 여기에서 또 이제 환 손실이 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거거든요.

장기 투자로 하는 게 괜찮은 주식들이기는 하지만, 유럽 증시나 홍콩 증시가 좀 부담되신다고 하면, 요새는 ETF들도 잘 나와 있거든요. 제가 하나 가져온 건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보유 종목들을 보면 루이비통, 케링, 까르띠에, 몽클레어 다 보유하고 있습니다. 10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서 명품 섹터에 투자하는 거예요. 패션뿐만 아니라 주얼리까지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섹터 자체에 투자하는 데 의미가 있다 보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은 건, 개인적으로 제 퇴직연금 계좌에 ETF를 많이 투자하는데요. 과거에는 MMF 수익률도 적고 의미가 없었잖아요. 근데 지금은 ETF가 한국도 400 몇 개인가 상장돼 있을 거거든요. 다양한 ETF가 상장돼 있어요. 그게 레버리지 인버스 아니면 퇴직연금 계좌로 다 가능해요. 퇴직연금은 결국 DC(확정기여)형으로 해서 내가 운용할 수 있다고 해도 장기 투자를 많이 하시잖아요. 그래서 SMP나 이런 것도 많이 하시는데, 거기서 투자를 해도 유용한 거죠. 그래서 ETF 투자하실 때 이런 생각 많이 하시잖아요. '이거 거래량도 너무 없고 유동성 없어서 이거 어떻게 투자해야 돼?' 하는데, 장기 투자하면 사실 그거는 큰 이슈가 안 돼요. 왜냐하면 잠깐 몇 달 투자하는 거면 샀다 팔았다 하는데 유동성이 없으면 몇 퍼센트씩 쌓일 수 있으니까 부담이 되지만, 장기 투자를 하실 때는 그런 것도 별 이슈가 안 돼서 퇴직연금이나 이런 거로 접근하셔도 좋지 않을까.

▷김서연 기자 : 정말 탐나는데요. 오늘 정말 다양한 지식 공유해 주시고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시청자분들께도 재미있고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상준 이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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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밋 출연진의 발언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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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김서연 / 제작 : 장아람, 안다빈 / 디자인 : 천세원 / 리서처 : 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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