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2사 합병 후 최종 3사 통합 추진… “승계와 무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3. 8. 17. 18:38
셀트리온, 연내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합병
“이후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 합병 추진”
2사 합병 이유 “세 업체 동시 합병 시 다양한 문제 발생”
셀트리온헬스케어 1주당 셀트리온 0.4493주 배정
“투자재원 확보·시장점유율 강화·투명성 제고 기대”
2030년 매출 12조 원 목표… 시밀러 확대·신약 개발
자체 생산·판매 능력 갖춘 ‘글로벌 빅파마’ 도약 가속
통합법인 별도 구조조정 계획 無
“이후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 합병 추진”
2사 합병 이유 “세 업체 동시 합병 시 다양한 문제 발생”
셀트리온헬스케어 1주당 셀트리온 0.4493주 배정
“투자재원 확보·시장점유율 강화·투명성 제고 기대”
2030년 매출 12조 원 목표… 시밀러 확대·신약 개발
자체 생산·판매 능력 갖춘 ‘글로벌 빅파마’ 도약 가속
통합법인 별도 구조조정 계획 無
셀트리온그룹이 17일 공시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사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공시 직후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에 관한 상세 내용을 공유했다. 당초 셀트리온그룹 합병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합병에서 셀트리온제약은 제외됐다. 2사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주주와 투자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2사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며 “3개 업체가 동시에 합병하게 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먼저 2사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 이후 6개월 이내에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다음단계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 검토 끝에 합병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케미컬까지 아우르는 종합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사 합병 전환의 승계 관련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 이익과 전혀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셀트리온그룹은 단계별 합병을 통해 기업 역량과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2사 합병은 첫 번째 단계로 볼 수 있다.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해 바이오·케미컬 시너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2사 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셀트리온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이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6874원으로 산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오는 10월 23일 개최 예정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다. 합병 기일은 올해 12월 28일로 정했다.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돼 이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이 이뤄지고 신약과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판매지역 및 시장점유율 확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통합으로 인해 거래구조가 단순해져 수익 등 재무 관련 기준이 명료해지고 투명성이 제고돼 궁극적으로 투자자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과 용법·용량 등을 다변화해 제품을 더욱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 또한 통합법인 출범 이후 별도의 인력 재배치 등 관련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연내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가 예상되는 짐펜트라(Zymfentra)를 비롯해 자체 개발 및 라이선싱을 통해 확보한 신약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 비중까지 채운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짐펜트라는 환자 편의와 만족도를 갖춘 미국 내 유일한 인플릭시맙 SC제형 치료제다. 특히 SC제형 의약품의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미국 내 직접판매(직판) 유통망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판 유통망의 경우 초기 구축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지만 향후 주요시장 지배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3공장 등 설비 확충을 통한 안정적 제품 공급까지 가능하게 돼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데 필수 조건인 자체 생산·판매 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는 실적과 업무성과를 내세웠다.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과 원가경쟁력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약 출시에 따른 이익 확대 등에 따라 주주에게 환원되는 재원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 현금배당 기준 배당성향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꾸준히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제상황과 산업 여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사업 운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판단했다”며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그룹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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