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덮친 금융시장, 원화가치 5일째 하락 [겹악재 쌓인 금융시장]

김찬미 2023. 8. 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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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에 미국 채권금리 악재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5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연고점을 찍었고, 증시는 한때 2500 선이 붕괴됐다 회복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침체,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등 증시를 이끈 긍정적 요인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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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침체 이어 美긴축 우려 겹악재
환율 1340원 넘으며 올 최고치
코스피 장중 2500 깨진 후 회복
"연말까지 글로벌 경기부진 지속"
차이나 리스크에 미국 채권금리 악재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5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연고점을 찍었고, 증시는 한때 2500 선이 붕괴됐다 회복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기반등 기대감 둔화, 고금리 부담감 등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9p(0.23%) 하락한 2519.85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482.06까지 주저앉으면서 지난 5월 17일 이후 3개월 만에 2500 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개인과 프로그램의 매수세로 낙폭이 급격하게 줄었다.

아시아 증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장 초반 급락 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4% 하락한 3만1626.0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4% 오른 3164.01에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까지 치솟았다. 전일 대비 5.6원 오른 1342.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분께 연고점인 1343.0원까지 올랐다가 결국 5.1원 오른 134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343원까지 오른 것은 지난 5월 17일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미·중 악재가 동시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대형 부동산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거래 중단과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7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5% 오르는 데 그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는 "추가적인 통화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악재와 미국의 고금리 기조를 고려할 때 당분간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는 침체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침체,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등 증시를 이끈 긍정적 요인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시경제를 보면 긍정적 요인이 없어 증시를 끌고 갈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고, 금리 부담감도 같이 더해져 연말까지 미국 제외한 모든 국가의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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