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장들이 ‘내부 통제’ 직접 점검”
최근 은행권에서 수백억 원대 횡령 등 각종 비위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금융감독원이 17일 국내 은행장들에게 “직접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책임지고 바꾸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행·중소 금융 담당)은 이날 국내 17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신뢰가 생명인 은행권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중대한 금융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은행은 물론, 전체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려 경쟁력 제고에 갈 길이 바쁜 은행권의 발목을 잡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은행 비위) 사례를 보면, 자체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져 사고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임직원 비위 예방을 위해 각 은행의 은행장 주관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점검 항목은 ‘내부 통제 혁신안 이행 상황’ ‘최근 사고의 유사 사례 점검’ 등이다. 이달 말까지 은행장의 ‘확인 서명’과 함께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추후 은행들의 점검 결과를 확인하고 미흡한 점은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다.
최근 은행권에선 각종 비위가 연달아 터져 나와 ‘내부 통제 부실’ 비판이 일었다. 지난 10일엔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고객 계좌 1000여 개를 무단 개설한 정황이 포착됐고, 지난 9일엔 KB국민은행 직원·가족들이 주식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총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이 적발됐다. 지난 2일엔 경남은행 부장급 직원이 7년 동안 회삿돈 562억원을 횡령·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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