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일가족 희생”·“반려견 구하려다”…하와이 안타까운 사연들
[앵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 희생자 수가 11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직도 천여 명이 실종 상태인데요.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사연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된 70대 남성.
공연 무대에 직접 오르는 등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손녀는 이제 추억으로만 남길 수 있게 됐습니다.
[케샤 알라카이/하와이 산불 희생자 손녀 : "할아버지는 항상 미소짓고 있었고 웃고 있었습니다. 한쪽으로 움직였고 잘 걷지 못했지만 매우 독립적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같은 노인주거단지에 살던 이웃 주민 대부분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산불은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샌포드 힐/하와이 노인주거단지 생존자 : "대부분은 걸을 수 없었고 차도 없었습니다. 관계자들은 우리에게 경고해 줄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생존자들에겐 이웃을 챙길 정신적인 여력이 없었습니다.
[샌포드 힐/하와이 노인주거단지 생존자 : "이 사람들은 죽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죄책감을 느낍니다. 살아남은 사람이 왜 죄책감을 느끼는지 아시나요? (살아남은 것이) 그저 행운 덕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을 구하려다 반려견을 감싼 채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대 일가족 4명의 사연도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산불 발생 일주일이 넘었지만 생존자들의 충격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조세핀 토마스/하와이 라하이나 주민 : "(대피할 때) 사람들이 길에 누워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죽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저 살기 위해 물로, 바다로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기준 하와이 산불 사망자 수는 1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상태의 주민은 천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형 참사에도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간 21일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현장을 찾아 복구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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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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