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치른 윤 대통령,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위해 출국

저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 등 봉헌
윤 대통령 "애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의 장례 절차가 17일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일가친척, 윤 교수 제자,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장례를 마치자마자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윤 교수의 발인제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제에는 윤 대통령 가족과 일가친척 20여 명, 윤 교수 제자 등 경제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및 각 수석비서관들은 물론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 4역(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발인제가 끝난 뒤 운구 차량은 윤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 상경대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장지로 향했다. 연세대는 윤 대통령이 유년과 청년 시절 방학 숙제를 하거나 사법시험을 공부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장지는 경기 지역의 한 공원 묘역으로 정해졌다. 윤 대통령은 가족과 친지, 제자 등 최소 인원과 함께 안장식을 엄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친상을 애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관식엔 윤 교수의 저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역서 '페티의 경제학'이 봉헌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두 책에 대해 "우리나라 학계에서 불모지와 다름없던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연구 결과로 인정받는 저서" "고인이 상당 시간을 할애해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 등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고인의 학자로서의 시간들에 대해 '한평생 계량경제학을 연구하고 헌신하시면서 젊은 경제학자 육성에 이바지하셨던 아버지'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로 복귀한 직후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3국 정상이 독자적인 정상회의를 위해 모이는 첫 무대로, 한미일 협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김종훈 인턴기자 usuallys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