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합병, 현명하고 잘한 결정" 자신감

김성화 2023. 8.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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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매출 12조원, 오리지널 신약 비중 40%…주주 반대 크지 않을 것"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합병은 주주들이 원해서 진행하는 것이며, 이 결정은 좋은 결정이며 현명한 결정이다."

17일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3사 합병의 동기와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단계별 합병 청사진도 밝혔다.

17일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올해 하반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후 내년 상반기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채널 캡쳐]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올해 하반기 흡수합병하는 1단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합병법인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하는 2단계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했으며,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이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체계에 이르는 경쟁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이후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으로 바이오 의약품과 케미컬 의약품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은 "1단계 합병을 통해 거래구조가 투명화될 것"이라며 "제품력에 더해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며,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며, 일부 시장에서 의혹을 가지고 있었던 투명성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 회장은 "상장 3사가 동시에 합병을 진행하기에는 절차상 애로사항이 많고, 주주 간 이해관계가 복합해 두 단계로 나눠서 진행한다"며 "궁극적으로 케미컬까지 아우르는 종합 제약회사로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직접판매망을 통해 판매하는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양사 합병으로 일원화함으로써 투명한 거래구조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예상 매출액은 약 2조 3천억원으로, 합병 후 2024년 목표치를 3조 5천억원 이상으로 생각한다"며 "에비타(EBITDA)율은 2024년 40%에 이어 향후 2년 간 30% 이상씩 늘어 2025년 3조원, 2026년 4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에비타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의미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절차 및 일정.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캡쳐]

서 회장은 합병을 통해 2030년 매출이 12조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중 기존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는 60%, 오리지널 신약은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현재 6개에서 2025년 11개, 2030년 2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오리지널 신약은 올해 10월 미국에서 램시마SC 승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4년 면역항암제와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등 2개 제품이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특히 램시마SC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말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SC는 2024년 매출 7천억원, 2030년 3조원 이상을 예상한다"며 "2030년 목표 매출 12조원 중 5조원 정도가 오리지널 신약으로 창출될 것"이라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에서는 '베그젤마'가 내년에 미국 점유율 30%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또 7월 출시한 '유플라이마'는 최근 미국 의약품 유통 시장의 11% 점유율을 가진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에 이어, 이달 중 5% 점유율을 가진 PBM과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라 통합된 현금성 자산을 대규모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며 "자체 신약과 라이센스인, M&A 등에 선택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합병 후 예상 지배구조.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채널 캡쳐.]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에 대해 서 회장은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1조원으로 설정했으며, 이 규모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주가가 워낙 저평가 돼 있고, 1조원 이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대비책이 있지만 그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합병과 관련된 비용 부분에 대해 서 회장은 "글로벌 직판망 구축을 위한 비용은 올해 상반기 미국과 캐나다, 호주까지 거의 완성됐기에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가진 무형자산 중 판권에 대한 비용 상각으로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겠지만 2025년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서 회장은 "인력 구조조정은 필요 없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가지고 있는 재고자산 부분도 내년에는 셀트리온의 제조원가 수준에 근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 회장은 "합병 후 궁극적으로 이익의 30%까지 현금배당으로 확대시키겠다"며 "이번 합병은 승계 등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들이 원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권유했기 때문에 진행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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