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ICBM 발사 준비 포착… 8말9초 도발 가능성”

김병관 2023. 8. 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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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동시에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국과의 국경 개방을 추진하는 등 북·중·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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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회의 겨냥 도발 가능성
“평양 산음동서 지원 차량 이동”
“김정은, 정찰위성 기술 보완 요구
러 국방 만나 ‘군사협력’ 합의한 듯
北, 中 국경개방 점진 추진·열차 증편”

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동시에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국과의 국경 개방을 추진하는 등 북·중·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정보위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발사 지원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산음동 등에서 포착됐고, 액체연료공장에서 추진제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며 “고체미사일생산시설에도 차량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고 전술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훈련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의 시험발사 모습.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유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하반기 최우선 주문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고 현재 이를 위해 북한이 준비 중”이라며 “만일 지난번(5월31일)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의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9일 정권 창건 75주년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에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러 관계와 관련해선,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단독 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 의원은 “러시아는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1일과 2일 러시아 군용기 편으로 실무자가 방문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합의를 한 데 이어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군수물자를 반출하는 정황을 파악했다”며 “국정원은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국과의 국경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등 대중 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유 의원은 “북한이 5월부터 1일 1회에서 2회로 (북·중 간) 열차운행을 증편했고, 일부 세관은 6월부터 개방해 교역 활성화를 도모 중”이라며 “중국의 최우선 요구사항인 북한 범법자의 조기 송환을 전격 수용하고, 환자와 유학생을 포함한 수천 명의 귀국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 실상과 관련해선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일가와 당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불평과 집단 항의가 있음에 따라, 북한 당국이 지역당 산하에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비상설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이 2020∼2022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고, 올해 7월까지 북한 내 아사자가 240여건으로 최근 5년 평균치(110여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식량 사정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탈북자는 현재까지 99명으로 작년 대비 3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6일 북한 신의주를 출발한 버스 2대가 압록강 철교(중국 명칭은 중조우의교)를 통해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2015년 이후 15억달러 이상의 가상자금을 불법 탈취했는데, 올해는 총 1억8000만달러 상당의 해킹 사고·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북한이 국내 신용카드 정보 1000여개를 절취한 것으로 파악해 신속히 보안 조치를 실시했고, 현재까지 개인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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