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고가` vs 중·소형 `신저가`… 시장 인식차 뚜렷해졌다

김남석 2023. 8.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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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아파트 거래에서 면적별 신고가와 신저가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분석 결과, 상승·하락 금액 기준 신고가 상위 20위의 90%는 전용면적 100㎡ 이상 대형 평형에서, 신저가 상위 20위의 90%는 중·소형 평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형 면적과 중·소형 면적 아파트의 수요층 차이로 면적별 신고가와 신저가 구분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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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실거주 수요층 차이로 발생
강남구 '타워팰리스2' 22억 상승
안양 '평촌두산위브'는 3.2억 하락
연합뉴스 제공.

최근 한 달간 아파트 거래에서 면적별 신고가와 신저가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가는 대형 평형 위주로 발생했고, 신저가는 중·소형 면적에서 주로 발생했다.

17일 직방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분석 결과, 상승·하락 금액 기준 신고가 상위 20위의 90%는 전용면적 100㎡ 이상 대형 평형에서, 신저가 상위 20위의 90%는 중·소형 평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으면서 신고가와 신저가 건수가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지역·면적별 신고가, 신저가 차이는 더 두드러졌다.

수도권 신고가 비중은 올해 1월 35.3%에서 6월 48.81%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지방의 신저가 비중은 55.13%에서 63.80%까지 올랐다.

신고가 상승액 상위 20개 단지 중 17곳이 전용 110㎡ 이상 면적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 전용 161㎡가 46억원에 거래되며 기존 신고가보다 22억원이 뛰었고, 신사동 알파임하우스1 전용 242㎡도 19억원 오른 5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남더힐 전용 59㎡형이 29억8000만원으로 기존 신고가보다 7억8500만원 오르며 중·소형 평형 중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신저가 상위 20개 단지 중 15곳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였다. 신고가와 신저가 상위 단지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면적별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거래 가격이 기존 신저가보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두산위브리버뷰 전용 84㎡(직거래)로 7억4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이 하락했다.

신고가가 집중됐던 서울 고가 단지에서도 신저가 단지가 나왔다. 서초구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84㎡는 2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저가를 경신했고,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59㎡도 2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신저가가 내려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형 면적과 중·소형 면적 아파트의 수요층 차이로 면적별 신고가와 신저가 구분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통상 대형 아파트는 현금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의 투자 수요,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구매층에 따른 시장 인식이 갈렸다는 것이다.

집값 하락기였던 지난해 서울 초대형 아파트(전용 135㎡ 초과)는 전년 대비 2.86%(누적) 하락하며 하락률이 가장 적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기에도 상승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아파트(전용 40~60㎡)는 9.66% 떨어졌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과거부터 투자층은 상승기에, 실수요층은 하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락기에도 초대형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에 나서면서 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실수요층은 경기 침체 등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며 신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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