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가·인건비 상승 직격탄… 30년 넘은 ‘백년가게’ 줄폐업
2018년 이후 4년간 7곳 불과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도 ‘타격’
“업체 특성 맞춘 정책 보완 절실”
이씨처럼 업력 30년 이상(국민추천 경우 업력 20년 이상) 가게를 대상으로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도입된 백년가게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백년가게 정기 휴·폐업조사’에서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1346곳 중 11곳이 폐업했다. 지역별로 경기 2곳, 서울 1곳, 경북 1곳, 광주 2곳, 울산 4곳, 제주 1곳이다. 2018년 6월 사업 시작 후 총 18곳이 폐업했는데, 최근 1년간 폐업 점포가 집중된 것이다.
백년가게 사업은 장수 소상공인의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백년가게로 지정되면 확인서와 인증 현판이 제공되며, 중기부로부터 자금과 홍보 등을 지원받는다. 2018년 81곳이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252곳, 2020년 389곳, 2021년 445곳, 2022년 232곳이 선정됐다. 이달 말 90여곳이 추가된다. 기간 3년 만료 뒤 재지정되지 않은 곳은 52곳이고, 올해 389곳이 재지정 심사를 받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백년가게 소상공인들은 상품 개발 지원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원 희망 분야(중복선택) 문항에 답변에 ’상품 개발 지원‘(50.5%), ’오프라인 판로 지원‘(44.4%), ’경영컨설팅 지원‘(42.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씨도 “정부에서 이왕 홍보해주는 김에 백년가게 상품이나 밀키트 제품을 서울 시청 광장 등 공적 공간에서 팔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백년가게 밀키트 식당’이 문을 열었는데 이 같은 플랫폼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의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 현황과 실태조사가 일본과 달리 소상공인이 장수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정책 취지를 살리려면 백년가게 현황과 시사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곳곳에 100년 넘은 가게들이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30년 존속도 어렵다”며 “백년가게로 선정된 업체의 특성을 분석해 시사점을 도출하고, 지원 방향 등 정책적인 보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