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2년 차' 캡틴의 리더십은? "대화를 많이 나누려 해요"

진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8.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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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장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의 수모를 당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반등을 다짐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6월 열린 2023 VNL에서 12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전임 주장이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2021년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완장을 물려받은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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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장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의 수모를 당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반등을 다짐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6월 열린 2023 VNL에서 12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1년부터 따지면 VNL에서 2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태국 나콘라치시마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7일 선수촌에서 만난 박정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VNL에서는 높이나 피지컬에 밀려 어려움을 느꼈다"면서 높이로 이길 수 없다면 다른 걸 잘해야 한다. 수비나 리시브를 정확하게 하고 서브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 훈련. 연합뉴스

전임 주장이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2021년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완장을 물려받은 박정아. 주장을 맡은 지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박정아는 "나는 선수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려 하는 편인 것 같다"면서 "어린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나누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주장이 부담이 되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은 이번 VNL에서 선수가 아닌 어드바이저로 대표팀과 동행했다. 김연경이 함께 했던 만큼 박정아가 느낀 완장의 무게는 덜했다. 박정아는 "(김)연경 언니는 항상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특징부터 시합에 임하는 자세 등 많은 걸 알려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VNL 이후 대표팀 명단에 변화가 생겼다. 김연견(현대건설), 이선우(KGC인삼공사), 권민지(GS칼텍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주장인 만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을 도와야 한다. 박정아는 "지난해 대표팀에 왔던 선수도 있고, 처음 온 선수도 있다"면서 "먼저 말도 걸어주고 경기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인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 중인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현재 팀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보고 있다. 박정아는 "KOVO컵이 끝난 뒤 훈련한 시간이 부족했다. 아직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라며 "대회에 가기 전까지 최대한 완벽해질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선수권을 마친 뒤에는 더 굵직한 국제 대회인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선다. 하지만 박정아는 "단체 미팅 때 일단 아시아 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점점 앞으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아직 기간이 남아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당장 치러야 할 대회부터 하나씩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아에게 아시안게임은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역시 메달 획득이 목표다. 박정아는 "모두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목표가 있으면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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