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반응도 못했다…김하성 4600억 동료는 '깜짝 홈스틸' 어떻게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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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황당한 홈 스틸이 또 있을까.
타티스 주니어의 깜짝 홈 스틸에 힘입어 5-2로 도망간 샌디에이고는 결국 3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타티스 주니어의 홈 스틸은 샌디에이고 역사를 통틀어서도 9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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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세상에 이런 황당한 홈 스틸이 또 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어썸컴' 김하성(28)과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있는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가 보기 드문 장면 하나를 연출했다.
샌디에이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양팀은 7회초까지 1점차 박빙 승부를 펼쳤다. 샌디에이고는 3-2 1점차로 겨우 앞선 상황에 7회말 공격을 맞았고 트렌트 그리샴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도망갈 수 있었다. 그리샴의 시즌 12호 홈런포. 그래도 안심하기는 이른 단계였다. 김하성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번엔 타티스 주니어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다시 한번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자 볼티모어는 일본인 우완 후지나미 신타로 대신 좌투수 시오넬 페레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루 도루에 성공했으며 마침 투수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3루에 도착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투수 페레즈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 사이에 홈플레이트로 돌진, 홈 스틸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페레즈는 이렇다할 반응 조차 할 수 없었다. 타티스 주니어의 깜짝 홈 스틸에 힘입어 5-2로 도망간 샌디에이고는 결국 3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경기 후 타티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득점을 위해 달렸을 뿐"이라면서 "처음에는 크게 리드하지 않으면서 주위의 시선을 끌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투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걸음을 내딛은 이후에도 그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가 나를 보았을 때 나는 이미 홈플레이트를 지나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은 타티스 주니어의 과감한 선택이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이끈 셈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홈 스틸은 샌디에이고 역사를 통틀어서도 9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귀한 기록이다. 또한 샌디에이고 선수로는 2016년 8월 트래비스 얀코스키가 성공한 이후 처음으로 홈 스틸을 해낸 것으로 기록됐다.
'적장'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타티스 주니어는 매우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면서 "조금 더 의식을 했어야 한다. 그는 감각이 있는 훌륭한 주자다"라고 타티스 주니어의 센스를 칭찬했다.
이날 타티스 주니어는 주루 플레이만 빛났던 것이 아니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격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폭발하면서 자신의 시즌 타율을 .270으로 끌어 올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머지 않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군림할 재목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21년에는 타율 .282 42홈런 97타점 25도루를 폭발하면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563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금지약물 복용 파문으로 지난 해에는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는 타율 .270 19홈런 63타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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