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합병, 2030년 매출 12조…빅파마 도약”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한다. 양사 합병 종료 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2단계로 추진한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후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리고,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로 도약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일 공시를 통해 양사 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에서 셀트리온제약은 제외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세계 제약사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자체 개발·생산·직판이 가능한 기업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각자 가진 플랫폼 시너지를 모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차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셀트리온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오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했다.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신주 상장은 1월 12일이 목표다.
서 회장은 “3개사 동시 합병을 추진하면 절차상 애로사항과 주주이익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올해 2개사를 먼저 합병하고, 합병 종료 후 6개월 안에 2단계 합병을 다시 추진하겠다”면서 “궁극적으로 케미칼까지 같이 아우르는 종합 제약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합병해서 개발, 생산, 판매를 인하우스에서 할 수 있는 종합 바이오텍으로 변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오늘 했다”면서 “앞으로 투자할 부분은 자체 신약 개발, 라이선스인, 인수합병(M&A) 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에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이사회는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1조원으로 결의했다. 합병 후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2030년까지 신약을 전체 매출 40%까지 키울 계획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펩타이드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우선 오는 10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가 예상되는 짐펜트라(Zymfentra)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 및 라이선싱을 확보한다. 짐펜트라는 환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갖춘 미국 내 유일의 인플릭시맙(Infliximab) SC제형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내년 매출이 한화 7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 회장은 “2030년 예상 매출 12조 중 짐펜트라가 3조원 이상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12조원 중 5조원은 신약에서 나올 것이고, 2030년까지 1~2개의 신약이 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 및 용법·용량을 변경해 2030년까지 22개 제품 상업화 및 출시할 계획이다. 통합 셀트리온은 글로벌 직접판매 유통망을 기반으로 주요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3공장 등 설비 확충을 통한 안정적 제품 공급까지 가능하게 된다. 글로벌 탑티어 바이오파마로 도약하는 데 필수 조건인 자체 판매-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판매망은 이미 세계를 직판하는 체계로 완성시켰다. 디지털헬스케어 쪽에서도 분석, 진단, 원격의료 분야로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향후 M&A는 그룹 내 단기 동원가능한 현금성 자산과 회장 개인 자금이 결합될 것이며, 현재 몇 개 회사를 지켜보고 있고 의사 타진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합병은 주주 선택이고, 미래 투자자 응원으로 하는 것”이라며 “합병 후 매출 성장 약속이 공허한 말이 되지 않도록 영업 일선으로 들어가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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