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피의자 신모씨에 약물 처방한 의원 3곳, 압수수색

양다훈 2023. 8.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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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 신모(28)씨에게 수면마취제 등 약물을 처방한 의원 3곳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신씨에게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한 의원 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진료·처방 등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 측은 전날 신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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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서울 압구정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경찰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 신모(28)씨에게 수면마취제 등 약물을 처방한 의원 3곳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신씨에게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한 의원 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진료·처방 등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신씨가 의료 목적으로 마약류를 투약했는지, 이들의원이 마취제를 필요 이상으로 처방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당시 공개된 CCTV를 살펴보면 신씨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질 듯 길을 걸었다.

신씨는 사고 당일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간이시약 검사에서 또다른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케타민은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전신 마취제이다.

신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사고 이튿날 석방됐는데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감정 결과 케타민을 포함해 모두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씨는 모두 의료 목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 측은 전날 신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권나원 법무법인 해광 변호사는 “사고 당일 신씨에게 마약류 2종을 투약한 압구정역 인근 성형외과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방조,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 상태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중상해,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적용해 오는 18일 신씨를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신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 사고를 대중에 알린 유튜버 카랴큘라는 신씨 측으로부터 영상을 삭제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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