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부상 이겨낸 크리스 와이드먼 “난 이제부터 치고 올라갈 신예 파이터”
“나는 이제부터 치고 올라가는 신예 파이터다.”
4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UFC 전 미들급(-83.9㎏)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9·미국)은 뜨거웠다. 이어진 부진과 끔찍한 부상까지 모두 이겨내고 다시 시작해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런 실바를 잡아낸 게 바로 와이드먼이었다. 와이드먼은 “모든 사람들이 의심했지만 난 내가 당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에만 집중했다. 실바가 가진 무적의 아우라에 많은 선수들이 겁을 먹었지만 난 기죽지 말고 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와이드먼은 실바를 두 차례나 잡아낸 이후 료토 마치다와 비토 벨포트까지 꺾고 UFC 9연승을 질주했다. 와이드먼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극강의 경지에 오르려던 순간을 막은 건 루크 락홀드였다.
와이드먼은 “생에 첫 패배였다. 정말 지고 싶지 않은 경기여서 오랜 시간 힘들었다. 락홀드와 꼭 다시 싸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락홀드는 이미 UFC를 떠났기 때문에 과거는 쿨하게 잊었다”고 강조했다.
첫 패배 이후 와이드먼은 이후 내리막을 걷는다. 로엘 로메로와 게가드 무사시에게도 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2017년 7월 UFC 온 폭스25에서 켈빈 가스텔럼을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잡아냈지만 다시 연패에 빠진다.
와이드먼은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아이들과 다시 놀 수 있을까,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불안한 생각만 들었다. 4차례나 수술을 했고 감염 같은 문제도 생겼다. 하지만 침울해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뜻밖의 축복일 수 있다고, 어둠 속에도 한 줄기 빛은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재활 과정에 대해서는 “쉽지 않았지만 천천히 한 번에 하나씩 나아가기로 했다.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희망을 품었다. 그러다 복귀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실바를 꺾은 챔피언’ 와이드먼은 마침내 복귀전을 갖는다.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리는 UFC 292에서 브래드 타바레스를 만난다. 홀과 대결에서 부상을 입은지 2년4개월 만이다. 오랜 공백에도 와이드먼은 두렵지 않다. 그는 “링 러스트(공백으로 인한 기량 저하)는 존재한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경기를 위해 내내 체육관에서 머물며 계속 나아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초라하다. 전 챔피언이지만 와이드먼은 다크 매치에서 경기를 치른다. 와이드먼은 “언더 카드에 배치됐기 때문에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신예 파이터라는 생각으로 다시 내 커리어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다시 순위를 끌어 올리고 싶다. 컨디션은 정말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와이드먼은 “고작 한, 두 경기 더 뛰기 위해 돌아온 게 아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돌아왔다. 나처럼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상황을 반전시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2~3년 정도 선수생활을 더 하면서 정말 멋지게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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