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매출 12조 신약 빅파마 도약"

김도윤 기자 2023. 8. 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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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7일 개최한 ‘셀트리온 그룹 합병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화면 캡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다. 합병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신약을 개발하는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산의 통합, 개발-생산-판매 기능 통합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 및 제품 차별화, 거래구조 단순화로 인한 투명성 및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을 꼽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승계나 내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다"라며 "주주들이 원했고 많은 투자자가 권유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제약까지 3사가 한 번에 합병하면 절차상 애로사항이 예상되고 주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것"이라며 "연내 1단계인 양사 합병을 종료하고 6개월 안에 합병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는 2단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사 합병이란 큰 원칙을 약속대로 지켜가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특히 "합병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로 자체 신약 개발, M&A(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사 합병으로 매출액과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확신하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합병 셀트리온의 구체적 영업 목표까지 제시했다. 2024년 매출액 3조5000억원, EBITDA(상각 후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향후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지면서 갈수록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합병 셀트리온의 미래 매출 규모와 이익 구조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합병 셀트리온은 2030년 매출액을 12조원 규모로 키우겠단 포부다. 매출액 12조원의 구성은 바이오시밀러 60%, 신약 40%로 추정했다. 그만큼 앞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단 의지로 읽힌다.

공격적인 M&A도 예고했다. 서 회장은 "(M&A를 위해) 몇 개 회사를 지켜보고 있고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인수) 실행 단계가 되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 합병이 완료되면 합병회사인 셀트리온은 존속하고 피합병법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소멸한다. 합병법인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그대로 셀트리온홀딩스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더라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비율은 1: 0.4492620다. 합병을 위한 주주확정 기준일은 오는 9월 1일,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0월 23일이다. 합병반대 의사 통지 접수 기간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20일까지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8일, 신주상장예정일은 2024년 1월 12일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 예정 가격은 각각 15만813원, 6만7251원이다.

서 회장은 합병 이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예상보다 강하더라도 대비책을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그룹은 인력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1조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워낙 주가가 저평가고, 1조원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한다"며 "혹시 1조원 이상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대비책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글로벌 제약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개발과 생산, 직판(직접판매) 하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저부터 영업일선으로 들어가 열심히 뛸 생각이고, 2030년까지 매출액을 1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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