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건설업계에 부상하는 ‘콘테크’… 대형 건설사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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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불황과 잇따른 붕괴사고 등으로 위기를 맞은 건설업계에서 '콘테크'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콘테크란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합성어로, 건설현장에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을 뜻한다.
실제 건설사들은 최근 콘테크 스타트업과 협력해 이들의 기술을 적극 현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건설현장에서 콘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원가 급등으로 '공기 단축'이 절실하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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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 소프트웨어 중심 스타트업과 MOU 활발
미국·영국선 투자 활발... 국내는 ‘태동기’
부동산 시장 불황과 잇따른 붕괴사고 등으로 위기를 맞은 건설업계에서 ‘콘테크’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콘테크란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합성어로, 건설현장에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을 뜻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콘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공모전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창동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대건설도 지난 3월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건설 산업 내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한 스타트업 공모전을 진행했다.
실제 건설사들은 최근 콘테크 스타트업과 협력해 이들의 기술을 적극 현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부터 콘테크 기업 ‘엔젤스윙’의 소프트웨어를 현장에 도입한 뒤 전략자 투자자로 참여했다. 특히 이문1구역 재건축 현장에서 엔젤스윙 솔루션을 활용해 구역별 높은 해상도 사진을 촬영했는데, 이를 현황을 파악하고 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했다.
엔젤스윙은 드론을 이용해 현장 가상화, 즉 현장을 그대로 컴퓨터 내에 복사해 장비 배치, 이동 동선, 작업 반경 등 시뮬레이션을 수행한다. 드론으로 가상 현장에서 설계와 측량을 미리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오차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인다. 장비 안전 시뮬레이션으로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엔젤스윙은 솔루션 도입 성과에 대해 “공정회의 시 협력업체에게 작업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해 효율성이 향상됐다”면서 “또 현장 작업자들이 현장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드론을 활용해 진입이 어려운 공사 구간의 안전관리를 쉽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건설현장에서 콘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원가 급등으로 ‘공기 단축’이 절실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안전기준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통상 원가 절감과 안전관리는 상충되는 가치로 인식된다. 하지만 콘테크를 활용하면 안전관리를 강화할수록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이를 실현하는 방식은 스마트건설, 즉 건설현장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콘테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기술을 현장에 접목함으로써 생산성과 안전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콘테크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부상하고 있는 산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콘테크 관련 미국 스타트업은 2011년 2개에 불과했지만 2018년 2156개로 급증했다. 2022년 글로벌 콘테크 딜(Deal) 수는 2년 전 대비 30% 증가한 1228건이었다. 투자 금액은 539억 달러로 85% 증가했다. 투자액 기준, 미국 프롭테크 기업의 17%를 콘테크가 점유하고 있고 영국도 13%에 달할 정도로 콘테크는 프롭테크 시장 내 핵심적 위치에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태동기 수준이다. 한국의 프롭테크 산업 중 콘테크 기업의 투자 비중은 4% 정도다. 콘테크 기업 개수는 60개 이하이며 누적 투자액도 2500억원 정도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콘테크 기업들은 해외 콘테크 대비 아직까지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중심이므로 초창기에는 제도권의 대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전통 시장에 침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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