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셀트리온' 2030년 매출 12조… 서정진 "4공장도 검토"(종합)
셀트리온그룹의 숙원사업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시계가 돌아간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완료한 뒤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추진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7일 오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계획을 밝혔다. 먼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오는 12월28일까지 합병할 계획이다. 이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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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계로 그룹내 바이오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할 계획이다. 이후 셀트리온제약과 두 번째 합병을 추진해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해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가액으로 환산하면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10월23일부터 11월13일까지, 합병기일은 12월28일로 예정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의약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사업 사이클을 일원화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개발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본다.
원가경쟁력 강화는 제품 가격을 결정할 때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제품 판매지역을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이번 합병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양사의 통합으로 거래구조가 단순해져 수익 등 재무적 기준도 간명해져 기업 운영 투명성이 제고돼 투자자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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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연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리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 후보물질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 용법, 용량을 변경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추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연내 미국에서 신약으로 품목허가 획득이 예상되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 또는 기술도입을 통해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까지 신약 제품으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합 셀트리온은 글로벌 직접판매 유통망을 기반으로 주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제3공장 등의 설비를 확충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필요하면 제4공장 건설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며 "4공장까지 가동한다면 연 매출 20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사업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헬스 분야에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강점 요소로 꼽히는 방대한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진단, 원격의료 분야에서의 기회를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신약개발, 정밀의료, 임상혁신 등 사업 과정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 신기술 확보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셀트리온그룹에서 과잉·중복 인력은 없다"며 "인원을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후 매출 및 이익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원가경쟁력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 및 이익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주주에게 환원될 수 있는 재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셀트리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현금배당 기준 배당성향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꾸준히 높여 나갈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산업 여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셀트리온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사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합병이라고 판단했다"며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그룹만이 가진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생명공학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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