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판 기생충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카데미 영광 이을까 [MD픽]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엄태화 감독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가 내년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도전장을 던진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접수 영화 13편 가운데 엄 감독이 연출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출품작으로 정해졌다.
영진위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내줬으며, 입주민 대표 영탁 역의 배우 이병헌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한겨울의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외부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지난 9일 개봉 이후 약 223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일명 '재난판 기생충'으로 호평받고 있다. 한국 계급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묘사하는 측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을 떠올리게 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최악의 재난 상황에도 매매, 전세 따위의 주거 형태를 따지고 어떤 이는 고위 공직자란 이유만으로 특권을 요구한다. 이 영화는 가난한 가족과 부유한 가족의 빈부격차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기생충'의 디스토피아를 재난 영화 장르로 빼어나게 담아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기생충'의 영예를 이어받아 한국영화의 힘을 전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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