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디플레에 고유가까지 … 경제회복 발목 잡힐라
유가상승 겹쳐 교역조건 악화
무역수지에 악영향 줄수도
◆ 중국發 리스크 확산 ◆
중견 제조업체 S사는 최근 공장 설비투자를 중단했다. 달러당 원화가치 하락에 수입 장비 매입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뛰었기 때문이다. S사 관계자는 "설비투자를 최대한 미루고 핵심 부품만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중국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커지며 올 하반기 회생 조짐을 보였던 무역수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과 교역 비중이 큰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고유가에 원화가치가 추락하자 수입 물가가 오르며 교역 조건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압박이 커지며 가뜩이나 위축된 설비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도 커졌다. 문제는 올해 들어 실질적인 원화가치가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날 매일경제가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실질적인 원화가치는 올해 상반기까지 3.4% 하락했다.
BIS 실효환율 분석 대상인 26개 핵심 국가 중 일본(-8.9%), 노르웨이(-6.8%)에 이어 세 번째로 강한 낙폭이다.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은 있으나 반도체, 2차전지 등 한국 주력 수출 제품이 이미 가격보다는 기술 경쟁력 우위에 섰고,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올라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무역수지는 올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6월과 7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7월 대(對)중국 수출액이 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급감하며 중국발 경기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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