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암초' 걸린 화학·화장품, 3분기도 힘들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8.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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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부진했던 상장사
중국발 침체 그늘 짙어지며
상저하고 기대감도 낮아져
증권사들 실적전망치 하향

중국발 경기 침체의 그늘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화학, 화장품, 디스플레이, 게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 감소한 상황에서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증권가에서는 관련 업종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정책금리 급등 이후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고 긴축 사이클 종료를 맞고 있지만 중국 경기 침체란 복병에 3분기에도 여전히 더딘 회복 속도를 보일 전망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251곳 중 3분기 매출 전망치는 639조39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조50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 늘었다. 1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0.2%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1.9% 감소했다.

한 달 전에 비해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대표적 업종은 화학(-23%), 게임소프트웨어(-18.4%), 전자 장비·기기(-16.2%), 개인생활용품(-11.6%)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리자 재고 부담이 커지며 2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이 나왔고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3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한 것이다.

경기민감재이자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중간재인 반도체(전자 장비·기기)와 화학업종 부진은 3분기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진으로 화학업종 전방 수요가 여전히 약한 상태이고 LG화학의 양극재는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여전히 평균판매가 하락에 따라 실적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3분기까지 화학업체들 주가는 전반적으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도 계속되고 있으며 7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재고 부담이 있고 파운드리업체들 가동률 회복도 예상보다 더디다"고 말했다.

개인생활용품(화장품)은 두 대장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분기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뉴스에도 불구하고 7월의 중국 소매판매가 기대치보다 낮아 중국향 매출이 중요한 브랜드들은 3분기에도 여전히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항공·증권·자동차 업종에서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615개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2.45% 감소했고 순이익도 57.94%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5.16%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37.94% 감소했다. 업종별(개별 기준)로 보면 영업이익의 급격한 감소는 적자로 전환된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업 그리고 전년 대비 65.7% 줄어든 건설업, 운수창고업(-65.7%), 화학업(-63.6%)에서 나왔다.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운수장비, 기계, 비금속광물 등이었다.

금융업으로 보면 42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5.6% 증가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분기 실적은 매일경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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