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운지] 디지털시대 점포늘린 JP모건 역발상에 고객·예금 몰렸다
"은행 점포는 예금 조달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거점이다."
미국 대형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5년간 미국 내 650여 개 신규 점포를 설치했다. 디지털화로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추세인 걸 감안하면 과감한 시도인 셈이다. JP모건체이스 전략은 효과를 냈다. 소매금융 고객 수가 2019년 3540만명에서 지난해 4040만명으로 14% 증가했다. 예금 규모 기준 점유율도 같은 기간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점과 사랑에 빠진 JP모건체이스'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지점 확대 전략을 바탕으로 인구 커버리지를 2017년 50%에서 2022년 60%로 늘렸다. 인구 커버리지는 지점에 차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비율이다. JP모건체이스는 전체적인 점포 수는 줄었지만 점포가 편중된 일부 지역의 지점을 줄이고, 점포가 없는 지역에 신규 지점을 내는 식으로 고객을 대면하는 면적을 넓혔다.
고객에게 디지털과 대면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강요하면 안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고객이 어떤 채널을 선택하든 균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오히려 지점이 있는 지역에서 신규 디지털 계좌 수가 더 많이 유치되는 등 상승 효과가 났다.
계좌 수뿐 아니라 예금도 증가했다. JP모건체이스의 지점당 예금 규모는 2017년 119달러에서 2022년 227달러로 성장했다. 이는 경쟁 대형 은행(165달러) 대비 큰 규모다. 특히 작년 말 기준 상위 50개 지역 중 47개 지역에서 예금 점유율이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성과는 국내 은행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국내 4대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19년 3526개에서 지난해 말 2883개로 18.2% 감소했다. JP모건체이스와 달리 지역에서의 감소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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