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버틴다···벤자민 외에 결과도 좋다” 왼손 선발 4연전 LG, 염경엽 감독은 정면승부 선포[SS대구in]

LG 홍창기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경기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 7. 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4일 연속 왼손 선발투수 매치업을 앞두고 정면승부를 다짐했다. 팀 구성상 좌타자가 많은데 라인업 변화 없이 정공법으로 밀고 나갈 계획이다.

염 감독은 1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날부터 백정현, SSG 맥카티, 김광현, 엘리아스를 내리 상대하는 것에 대해 “왼손 타자들도 버텨보겠다. 우리 좌타자들이 왼손 투수의 공을 못 치지 않는다. 주말에는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그대로 붙겠다”고 말했다.

LG는 주전 포수 박동원과 1루수 오스틴 딘을 제외한 야수진 주축 선수들이 모두 좌타자다. 보통 주전 라인업 9자리중 7자리가 좌타자로 채워지는데 염 감독 말대로 좌투수 상대 성적이 오히려 더 좋다.

LG 트윈스 오스틴이 2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 4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 7. 26.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는 지난 16일까지 좌투수 상대 팀 타율 0.288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좌투수 상대 팀 OPS도 0.793으로 1위다. 오히려 우투수 상대 팀타율은 0.282 팀 OPS는 0.756으로 좌투수 상대보다 낮다.

적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KT 좌투수 웨스 벤자민만 만나면 유독 고전한다. 염 감독은 “벤자민 외에 좌투수는 결과가 괜찮다. KT가 우리에게 한 5승 중 4승이 벤자민에게서 나왔다. 벤자민은 다른 팀이랑 할 때는 맞다가 우리랑 할 때가 되면 감을 잡고 오는 것 같다”고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은 우타자가 3명 라인업에 들어간다. 지난 이틀과 마찬가지로 오지환에게 관리 차원에서 하루 더 휴식을 줬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 도중 오른쪽 앞쪽 허벅지에 이상 증상을 느껴서 경기 중 교체됐다. 이날 수비 훈련에도 임했으나 염 감독은 신중하게 오지환의 복귀 시점을 잡고 있다. 김민성이 유격수로 출전한다.

LG 박동원이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만루 홈런을 치고 김민성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그는 “선수는 늘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다시 부상 부위가 올라오면 한 달은 빠져야 한다. 내일까지도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민성(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켈리에게는 좌타자 상대 호투가 미션이다. 염 감독은 “오늘 상대하는 삼성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요즘에는 라인업에 좌타자가 많다. 수치상으로도 켈리가 좌타자에게 좀 더 고전하는데 오늘 체인지업을 비롯해 어떻게 좌타자와 상대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