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배 침몰' 발언 논란에 "당 모욕 말란 것, 뭐가 잘못됐나"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배에 구멍을 내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 구성원으로서 모욕, 조롱을 하지 말자는 당부의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총 발언을 두고 당 내에서도 적절치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누가 그러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함께 배를 타고 항해하는데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함께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갖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총선 공천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이 사무총장의 메시지인 만큼 당내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한 두 사람 이야기 듣지 말고 한 번 문자를 보라, 당원들이 뭐라고 했나"라며 "당원들이 의원에 대해 한 얘기를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당원들의 우려를 있는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란 얘기다.
그는 "최근 의원들 몇 분이 방송이나 이런 데 나가서 당을 폄훼하고 조롱하고 모욕했다. 그런 발언을 한 데 대해서 당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이걸 이렇게 하지 말자, 사실에 기초해 의견 개진하는 것과 당 모욕하고 조롱하는 건 다른 것(이란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누굴 지칭했냐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알아서 들으면 되지, 아니면 아닌 것이고"라며 "그걸 가지고 자꾸만 싸움을 걸려 하지 말고. 그러면 당 모욕하는 걸 내버려두고 잘했다고 박수를 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기자를 향해 "(예를 들어서) 우리 기자가 자꾸 거짓말로 보도하는데 거짓말 보도하지 말라고 해야지 잘했다고 박수쳐야 되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당을 모욕한 사례가 어떤 게 있느냐는 물음엔 "언론이 다 보도해 놓고 그래. 누구든 간에 국민들이 듣기에, 당원들이 받아들이기에 거북스럽고 불편한 얘기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 얘기가 아니라 당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론이 없는데 당론을 따르라고 했다고 확대해석 하나. 최근에 당 모욕 발언 있었잖나. 검색해보라"고 재차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왜 교감하나. 당무를 책임지고 있는데 당 폄훼하고 모욕하는 걸 제지하거나 하지 말자고 부탁도 못 하나"라고 했다. 이어 "누가 시끄럽다고 하는지 말해 보라. 어제 이야기할 때 아주 절제적인 당부를 했다. 그런데 당사자가 그렇게 받아들였으면 본인 스스로가 (모욕, 조롱을) 했나보다"라고 꼬집었다.
이 사무총장은 "당은 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가려 하고 많은 사람들이 언행을 자중하고 있는데 한두 사람이 말을 잘못해서 당원들 자존심 상하고 당의 위상이 떨어지고 사기가 저하되는 걸 자제해 달라는데 뭐가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사무총장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내부총질'을 검색, 당원들에게 받은 문자를 기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한 번 보라. 전부 이런 문자잖나"라며 "당원 뜻을 전달하는 게 당연히 사무총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 신념과 소신을 말하는 것과 누구를 조롱하는 건 다른 것이다. 기사를 좀 오보하지 마세요, 하는 것과 그 기자 인격을 모욕하고 예를 들어 '제 정신 아니야 곧 잘릴 거야' 말하는 게 같은 말이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다 해서 용납이 될 일인가. 그걸 가지고 대다수 의원들이 다른 말 했다고 하는데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실명을 한 번 밝혀 보라"고 밝혔다.
한편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무총장의 해당 발언에 "사무총장으로서는 당연하게 해야 할 얘기"라며 "당은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언로가 항상 열려있지만 당을 폄하하고 비하하고 당의 정체성에 대해 반대의견을 갖고 비하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당원의 입장에서도 맞지 않고 사무총장의 말씀은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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