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통념 깬 막스플랑크硏…기업 184곳, 6500개 일자리 창출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8.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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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산실' 獨막스플랑크 헤드쿼터 가보니
과학자가 프로젝트 자율 결정
연구소는 수십년 장기 지원
"기초연구 사업화 쉽지 않지만
혁신적 발견땐 게임체인저 돼"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연구회 본부.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조형물이 있다. 이새봄 기자

"과학적 우수성과 경제적 성공은 결코 상호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막스플랑크연구회 본부.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2014년 51세 나이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막스플랑크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던 슈테판 헬 박사의 흉상이 보인다. 그는 '유도방출억제(STED) 현미경'을 개발해 노벨상을 받은 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막스플랑크 내에서는 '아베리어'와 '아베리어 인스트러먼트'라는 두 개 회사를 창업한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독일을 대표하는 기초과학 연구소이자 단일기관으로 세계 최다 노벨상을 배출한 막스플랑크연구회는 '노벨상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막스플랑크연구회에 소속된 연구소들은 기초과학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업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베른트 크토르테카 막스플랑크이노베이션(MPI) 박사는 "기초 연구는 사업화가 어렵다고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일어나는 혁신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PI는 막스플랑크연구소를 위한 기술이전 기관으로 1970년 설립돼 올해로 53년을 맞았다. 현재까지 총 184개 기업이 막스플랑크에서 분사했다. 그중 현재 75% 이상의 기업이 생존해 있고, 65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됐다. 지모네 슈바니츠 막스플랑크연구회 사무총장은 "자율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오랫동안 '하이리스크'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의 철칙"이라며 "이러한 환경이 노벨상과 사업화 등에서 성과를 내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뮌헨 이새봄 기자 /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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