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LX그룹 투자협력 이어간다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옛 판토스)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증권 사모투자(PE)팀(이하 미래에셋PE)이 지분 투자 펀드의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PE는 최근 보유 중인 LX판토스 소수 지분 투자 펀드의 만기 연장을 위해 기존 투자자(LP)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PE는 2018년 말 '미래에셋증권코리아제2호PEF'를 설립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오너 일가가 보유한 당시 판토스 지분 약 19.9%를 1450억원가량에 매입한 바 있다. 해당 펀드의 운용 기간은 5년으로 올 12월 만기가 예정돼 있다.
당시 구 회장 일가는 판토스 지분율이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20%)에 미치지 않았지만 논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분을 정리했다. 미래에셋PE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미래에셋이 위험을 감수한 투자라는 평가도 있었다. 별도 풋옵션이 없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은 LX판토스의 기업공개(IPO)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 기간 LX판토스의 IPO 가능성은 여러 차례 거론됐다. 그러나 LX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이 올 4월에야 정식으로 마무리됐고, 그사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면서 LX판토스 상장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됐다. 상장 적기를 놓치면서 미래에셋이 기한 내 회수를 할 수 없게 되자 시장에서는 미래에셋PE가 보유 지분을 매물로 내놓을지가 관심사였다. LX판토스는 LX그룹 안에서도 실적이 우수한 기업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결국 LX그룹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동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LP들도 만기 연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X판토스는 2021년 해상 물동량 165만8000TEU로 전 세계 해상 물류 6위 기업으로 꼽힌다.
LX판토스는 지난해 개별 기준 연 매출 6조원, 당기순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LX판토스는 올 상반기 기준 매출 3조4593억원, 반기순손익 616억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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