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故윤기중 교수, 연대에 기부

권선미 기자(arma@mk.co.kr),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8.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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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발전에 귀하게 써달라"
서승환 총장에 조용히 부탁

지난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사진)가 자신의 모교이자 교수로 재직한 연세대에 기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윤 교수는 작년 5월 연세대 명예교수의 날에 참석해 행사가 끝난 후 서승환 연세대 총장을 조용히 불렀다고 한다.

윤 교수는 서 총장에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연세대 발전을 위해 귀하게 쓰라"며 기부금을 전했다.

서 총장은 "윤 교수님 살림살이로는 적지 않은 돈을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국내 통계학의 기틀을 잡았고, 통계학과 경제학 분야에서 모두 업적을 남긴 학자다.

통계학에 기반한 한국 사회의 불평등 추이와 경제 성장 관계를 분석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통계적 방법을 사용해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연구를 했다. 한국통계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냈고, 2001년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정됐다.

윤 교수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했다. 고인은 윤 대통령 도착 20분 후쯤 운명했다고 한다.

빈소는 고인이 재직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고, 장례는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의 발인은 17일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간 진행된 발인제에는 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가족과 일가친척 20여 명, 윤 교수의 제자 등 경제학계 인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구 차량은 윤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 상경대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장지로 향했다.

[권선미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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