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잼버리 떠넘기더니 박물관 예산타놓고 '하세월'
새만금 잼버리대회 파행 운영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여성가족부가 박물관·수련원 건립 등 다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도 대규모로 받아놓고 정작 집행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잼버리 대회 조직위 주무부처로서 각종 늑장 대응을 보였던 여가부는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탓" "겨울철새 때문"이라는 각종 변명 및 해명을 내놨다.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2 결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여가부는 지난해 국립청소년생태센터 건립 사업으로 202억3400만원의 예산을 받아 이 중 133억3100만원을 사용해 집행률이 65.9%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은 애초 2016년 시작해 2019년 완공을 계획으로 추진됐으나 두 차례에 걸쳐 완공 시기가 연기되면서 불필요한 기간 연장과 사업비 증가가 초래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가부는 사업 지연에 대해 "코로나19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재 납품 지연, 겨울철새 보호를 위한 둔덕 조성 공사, 잦은 우천과 고온으로 인한 공사 중단 등으로 준공 기한이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결위는 "오히려 해당 사업은 설계에만 3년 가까이 소요됐다는 점이 사업 기간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라며 "해당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겨울철새 문제는 사전에 고려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업 지체의 원인을 외부로만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여가부가 추진 중인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사업도 2022년 예산 13억3300만원 중 4억9500만원만 집행돼 집행률이 34.5%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해당 사업이 건립용지 선정 검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추진돼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당초 2023년 개관을 목표로 했으나 올해 2월에서야 중간설계 적정성 검토를 요청하는 등 사업이 상당히 지체됐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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