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경·우·현' 통합 재건축…양재천 품는다
50층 내외, 2340가구 탈바꿈
고층 개발로 양재천변 공원 조성
개포주공5 등 인근 재건축 탄력
13개단지 미니신도시로 변신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타워팰리스와 마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가 50층 안팎의 2300여 가구 대단지로 통합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양재천 수변과 녹지가 어우러진 친환경 단지로 짓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이른바 ‘경·우·현’으로 불리는 이들 단지를 포함해 개포아파트지구 내 11개 단지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일대가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재천 수변 특화 단지로
서울시는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조감도)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3개 단지는 50층 내외에 기존 1499가구에서 2340가구로 800여 가구 늘어난 대단지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1984년 준공된 이들 세 단지는 2017년 현대1차 아파트가 먼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기반시설 정비와 효율적 건축계획 수립을 위해 연접한 우성3차아파트, 경남아파트 주민과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제자리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층수, 기반시설 계획, 가구수 배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해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변과 붙어 있는 경남을 고층 개발해 통경을 열고 수변공간을 확보했다”며 “보행로 연결 등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정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양재천과 맞닿아 있는 단지의 입지적 장점을 살린 친환경 계획이다. 경남아파트는 양재천변과 나란한 판상형 배치여서 양재천 주변을 가로막고 있다. 현재 9개 동인 단지를 지상 49층, 4개 동으로 고층 개발해 양재천변 공간을 확보하고 수변 특화 배치구간으로 계획하기로 했다. 개방형 도서관, 휴식 공간, 게스트하우스, 키즈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넣어 천변 거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기반시설과 건축계획도 연계해 마련했다. 단지 내 남북으로 통경구간(30m)과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하고 주변 단지와 연계해 양재천~대모산으로 이어지는 개포지구의 통경과 보행축을 만들기로 했다. 공공보행통로 초입에는 공원을 배치한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로 활성화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단지의 통합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하철 도곡역 타워팰리스 방향으로의 도보 이동도 편해진다. 서울시는 기획안에 주변 단지 연계는 물론 양재천 북측 도곡 생활권과 개포 생활권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계획도 담았다. 양재천 남측 개포지구에서 도곡역과 타워팰리스로 이어지는 구간은 보행 수요가 많다. 하지만 소음과 안전에 취약한 영동3교(8차선), 영동4교(4차선) 옆 보도를 이용하거나 양재천으로 내려가 건너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단차 없이 두 개의 생활권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양재천 입체 보행교를 놓기로 했다. 대모산~양재천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와도 연결할 방침이다.
○“개포 일대 ‘신축 효과’ 커질 것”
경남·우성3차·현대1차는 1980년대 개발된 택지인 개포지구에 속해 있다. 개포지구에는 이들 세 곳을 포함해 총 13개 단지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여섯 개 단지는 순차적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개포주공 단지 중에서는 5단지 조합이 지난해 12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사업시행인가 과정을 밟고 있다. 6·7단지 통합 재건축 조합은 지난 6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개포우성6·4·7차는 재건축추진위 설립을 완료했다.
하반기부터 서울에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겨지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개포지구는 래미안블레스티지(주공2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주공3단지), 개포프레지던스자이(주공4단지) 등이 입주하며 대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앞둔 개포지구 양재천 남측 단지도 이번 통합재건축안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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