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출석에 개딸 동원하고 "없는 죄 조작" 되풀이한 이재명 [사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17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예상했던 수준에서 한 치의 벗어남도 없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수사"라고 했다. 한마디로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씌운다는 거다. 앞서 지난 1~2월 성남FC 불법후원금,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건으로 세 차례에 걸쳐 검찰 출석을 했을 때와 똑같다. 그때도 '없는 죄를 조작하는 표적수사' '정적 죽이기 칼춤'이라며 '기승전 조작' 주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서 거대 야당 대표를 소환하고 기소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그가 조작 주장을 멈추지 않는 건 지지층을 의식해서일 것이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전날 SNS에 출석 시간과 장소를 올렸다. 그를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인 개딸 동원령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이날 그의 지지자들은 선거용 트럭까지 끌고 나와 세를 과시했다. '개딸당' 혁신안을 놓고 당이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데도 개딸에 기대는 행보를 노골화하는 것 자체가 당대표로서 무책임한 것이다.
무엇보다 백현동 용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4단계나 용도를 상향한 이례적 결정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였다고 발뺌하는 건 도대체 뭔가. 국토교통부 협조 요청을 '협박'으로 둔갑시킨 건 국민 기만이다. 2015년 성남시와 국토부가 주고받은 공문을 보면 '용도 변경은 성남시가 자체 판단할 일'이라고 명시돼 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백현동 개발 인허가권자이자 최종 결재권자였다. 애먼 사람 끌어들이지 말고 왜 백현동 민간사업자가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길을 열어줬는지 직접 소명하면 될 일이다. 입장문 말미에 "기꺼이 시시포스가 되겠다"고 했는데 의미심장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는 나쁜 꾀로 남을 속이길 좋아하는 교활한 인물의 전형이다. 신을 속였다가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에 올리는 영원의 형벌을 받았다. 이 대표가 이런 팩트를 알고 시시포스를 인용한 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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