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망 그후..수원시 3년간 240억 들여 시설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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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세상을 떠난 9살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수원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공사현장 펜스에 적힌 글이다.
수원 스쿨존 사망사고 이후 수원특례시가 관내 어린이보호구역 안전대책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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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 관계기관과 현장 답사
사고 현장 안전 대폭 강화, 관내 전수조사도 실시
보행안전지도 확대, 버스 어라운드뷰 설치도 추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OO에게. 우리는 네가 천국에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그리고 이 자리에는 방지턱도, 우회전을 금지할 수 있는 것도 생겼어. 사랑해’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9살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수원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공사현장 펜스에 적힌 글이다. 끔찍한 사고로부터 벌써 100일이 지난 17일, 이곳을 찾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한참동안 이 문구를 바라봤다.
우선 사고 현장의 안전이 대폭 강화됐다. 횡단보도 주변 도로에 미끄럼방지 유색포장을 도입해 도로가 붉은색으로 눈에 띄게 변했고, 노란색 횡단보도로 시인성을 높였다.
보행자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할 때도 눈에 띌 수 있도록 인도 노면을 노란색으로 칠한 ‘옐로카펫’과 음성안내보조장치도 설치했다.
노면표시 및 표지판을 정비하고, 우회전 차로와 직진 차로 사이에 노란색 시선유도봉, 펜스반사지 등 운전자가 주의할 수 있는 장치도 늘렸다. 우회전 차로에 과속방지턱을 추가 설치하면서 정지선도 후방으로 이설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각 동 어린이보호구역 20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돼 있는 모든 안전시설물을 확인하고, 옐로카펫, 안전펜스, 보행신호등, 불법주정차, 과속방지턱 등 요청사항도 확인했다. 인지와 속도 등 위험 요소까지 평가해 꼼꼼하게 전수조사를 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수원시는 3년간 총 2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는 단계별 안전대책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3년간 순차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시설물 정비와 어린이보행안전지도사 추가 배치, 버스 시야확보 감지시스템 설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수조사에서 평가된 우선순위에 따라 1단계는 74억 원을 투입해 18개소에 대한 시설개선이 우선 추진되고, 이후 2단계 100개소(96억 원), 3단계 83개소(69억 원) 등을 순차 진행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전체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한다.
또 어린이들이 등하교시 홀로 보행하지 않도록 돕는 보행안전지도사업의 정원을 2학기부터 5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한다. 운수종사자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원시가 주관하는 안전교육을 연 2회로 확대 운영하고, 운수회사가 필요시 진행하던 자체 교육을 매월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버스기사가 내부 모니터를 통해 AI 기반으로 버스 사각지대 주변 360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버스 시야확보 감지시스템(어라운드뷰)’ 설치도 추진한다.
이재준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운수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에 학부모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전해져 호소력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겠다”며 “수원시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던 것을 잊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을 위한 일에는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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