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피 수혈한 늙은 쥐, 뇌 다시 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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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쥐의 피를 수혈한 늙은 쥐의 뇌 기능이 젊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과학자들은 쥐 실험을 통해 젊은 쥐의 피를 수혈한 늙은 쥐의 수명과 운동 기능이 향상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실험에서 젊은 쥐의 혈액을 수혈받은 늙은 쥐는 PF4 수치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혈소판에 의해 촉진되는 PF4는 뇌의 노화된 면역체계를 진정시켰으며 늙은 쥐의 뇌를 청년기에 가까운 기능을 할 정도로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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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쥐의 피를 수혈한 늙은 쥐의 뇌 기능이 젊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속에 담겨 있는 인자가 인지능력을 향상시켰다. 앞서 과학자들은 쥐 실험을 통해 젊은 쥐의 피를 수혈한 늙은 쥐의 수명과 운동 기능이 향상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울 빌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 국제공동연구팀은 혈액 인자가 나이를 먹으면서 약화된 인지 기능을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 세 편에 걸쳐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네이처 에이징’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젊은 쥐와 20개월 된 늙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인간 나이로 치면 30대와 70대 정도의 시기다. 늙은 쥐는 24일 동안 8회에 걸쳐 젊은 쥐에게서 얻은 혈소판을 정맥 주사로 주입 받았다. 혈소판은 혈액의 지혈 메커니즘을 담당하는 혈구의 일종이다.
혈소판을 주입한 쥐는 671개의 유전자가 유의미하게 활성화되는 유전자 변화가 일어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자 변화가 노화로 야기되는 신경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 수혈은 노화로 기능이 저하된 뇌를 다시 ‘젊게’ 만들기도 했다. 젊은 뇌에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나이가 들면 서서히 감소하는 ‘PF4’란 혈액 내 인자를 풍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실험에서 젊은 쥐의 혈액을 수혈받은 늙은 쥐는 PF4 수치가 증가했다. 70대에 해당하는 쥐에게서 40대 쥐 정도의 PF4 수치가 관찰됐다. 또 유년기에 해당하는 어린 쥐에게 젊은 쥐의 혈소판을 주입하자 동년배 쥐들에 비해 더 똑똑한 인지행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소판에 의해 촉진되는 PF4는 뇌의 노화된 면역체계를 진정시켰으며 늙은 쥐의 뇌를 청년기에 가까운 기능을 할 정도로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혈액 수혈이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제임스 화이트 미국 듀크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네이처 에이징에 젊은 쥐와 늙은 쥐의 순환계를 외과 수술로 연결하는 병체결합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늙은 쥐의 수명이 최대 12주 늘어났다.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이 인간의 회춘에도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의 IT(정보기술) 사업가인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젊은 기부자에게 여러 차례 혈장을 수혈받으며 노화를 되돌리려는 실험을 실행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한 결과 아무런 이점을 얻지 못했다”며 수혈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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