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명품' 잘 팔렸네 … 美아웃렛 'TJ맥스' 예상 깨고 선전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8. 17.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소비주 2분기 실적
전망치 웃도는 양호한 실적
S&P 500 하락장 속 4% 급등

미국 할인 소매 기업들이 잇달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과도하게 낮아져 있었거나, 할인점 사업 모델이 불황에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아웃렛 브랜드 TJ맥스의 모회사 TJX 주가가 16일 크게 상승했다. 전 거래일 대비 3.54달러(4.13%) 상승해 89.31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S&P500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3.53포인트(0.76%) 하락했음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하락세다.

TJX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2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은 128억달러로 예상치 125억달러에 비해 높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85센트로 시장 전망치였던 77센트에 비해 컸다.

호실적은 TJ맥스의 사업 모델에 주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TJ맥스는 각종 브랜드나 백화점에 팔리지 않은 재고를 20~60% 할인해 판매하는 아웃렛이다.

최근 1년여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이자 비용 증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TJ맥스를 많이 이용한 것이다. 에이드리엔 이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TJX의 실적 발표는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할인점 모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명품이나 브랜드 사업자들은 지난해 2분기 재고 급증을 겪었는데 이때 남은 좋은 상품들이 TJ맥스와 같은 점포로 흘러 들어와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TJX는 향후 실적 전망도 올려 잡았다. 올해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이어지는 회계연도의 예상 EPS를 종전 3.39~3.48달러에서 3.56~3.62달러로 상향한 것이다.

생필품 대형 할인 매장인 타깃 역시 낮았던 기대치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타깃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달러(2.96%) 상승한 12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타깃의 2분기 매출액은 248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25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EPS 예상치였던 1.43달러 대비 훨씬 높은 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타깃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낮춰 잡기도 했지만 감소폭이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에 비해서는 작았다는 평가다. 타깃은 올해 주당 이익이 7~8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기존 예상치인 7.75~8.75달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오는 3분기 조정 EPS도 종전 1.82달러 대비 낮춰 잡은 1.2~1.6달러로 제시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21.5%에서 27%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타깃 주가는 올해 들어 15%가량 떨어졌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20%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앞두고 공개한 컬렉션이 논란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강인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