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제약은 추후 합친다

강민성 2023. 8.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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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의 거쳐 연내합병 완료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한번에 해소
주가반등·글로벌 신약 강자 기회
온라인 기자간담회 하는 서정진 회장. <사진: 연합뉴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키로 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제약 합병은 차후에 추진하기로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서정진(사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연내 완료한 뒤, 6개월 내에 셀트리온제약과의 2단계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우선 합병 추진 배경에 대해 "3사 합병의 경우 절차상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주주간의 이해관계 역시 복잡해질 것으로 판단돼 1단계 이후 2단계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존속회사로 남게 되고 피합병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산한다. 합병비율은 셀트리온 보통주와 셀트리온헬스케오 보통주를 기준으로 1: 0.4492620로 정해졌다.

합병 계약일은 8월 17일이다. 9월 1일 주주확정일을 거쳐 9월 25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합병 반대의사 통지 접수를 받아 10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올해 12월 2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해외에 의약품을 공급하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두 회사에 매출이 잡히는 구조 탓에 일각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이 같은 논란은 해소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개발·임상·허가·생산·마케팅·판매 조직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되고 이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을 바탕으로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 하에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 및 용법·용량을 변경해 기존 제품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추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파인프라인 개발에도 나서 연내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가 예상되는 짐펜트라(Zymfentra)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 및 라이선싱을 통해 확보한 신약을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까지 채운다는 목표다.

현재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헬스 분야에도 투자한다. 방대한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진단, 원격의료 분야에서의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 신약개발, 정밀의료, 임상혁신 등 사업 과정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헬스 신기술을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현금배당 기준 배당성향을 확대해 주주가치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원가 경쟁력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이익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주주 환원에 쓸 수 있는 재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M&A도 공격적으로 펼친다. 서 회장은 "내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면서 "자체 신약 라이선스인과 M&A 등 여러 방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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