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부장관, 전국초등교장 연수회서 쫓기듯 자리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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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서 교육정책 브리핑을 하다 교장들의 야유에 쫓기듯 연단을 떠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가 연단에 올라 늘봄교육과 디지털교육에 대한 교육 정책브리핑을 했는데, 말 끝마다 교장들의 야유와 원성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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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교권회복 언급 없어"…야유·원성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서 교육정책 브리핑을 하다 교장들의 야유에 쫓기듯 연단을 떠났다.
이날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 개회식이 열린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은 연수회에 참석한 전국 초등 교장 4000여 명으로 가득찼다.
개회식에는 이 부총리를 비롯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교육감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가 연단에 올라 늘봄교육과 디지털교육에 대한 교육 정책브리핑을 했는데, 말 끝마다 교장들의 야유와 원성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부총리가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 6학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돌봐주고 교육해주겠다는 늘봄교육 가능할까요"라고 묻자 "아니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어 "학부모 입장에서는 좋은 교육과 좋은 돌봄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해주길 원한다"고 말했고, 교장들은 '교권확립, 법령개정'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머리 위로 들어보이면서 강한 야유를 보냈다.
이후 '이주호 물러가라' '(교육개혁)반대' 등 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 부총리는 준비한 정책브리핑을 채 마무리 짓지도 못한 채 급하게 마무리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일부 교장들도 답답함을 호소하며 행사장을 이탈했다.
애초 30분으로 예정됐던 이 부총리의 교육정책 브리핑은 20여분 만에 끝났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부장관이라는 사람이 교권회복에 대한 정책 언급은 한마디도 없고, 선생님들을 옥죄는 정책 홍보에 혈안이 돼 있다"라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장은 "늘봄교육이라는 게 선생님들을 보모로 전락시키는 형편없는 정책"이라며 "제발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울부짖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라고 호소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는 이 부총리의 브리핑에 앞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교권확립을 촉구했다. 교권보호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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